하진군이 태권도장을 다닌지 두 달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무슨 주말에 승급심사가 있다고 참여하라는 안내장이 오대요?
뭐.. 댕긴지 두달 된 다섯살 꼬맹이가 승급이야.. 그냥 형님들이 한다는 이야기겠지.. 하고 넘겼더니
아이구야.. 그게 아니랍니다. 하진이도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부랴부랴 참가비를 내고 승급심사를 구경(?) 하러 갔답니다.
하필이면 하진이 딱~ 낮잠잘 오후 4시...
하진군은 벌써 눈이 반은 감겨 있습니다.
그래도 관객석에서 엄마를 발견하곤 발도 치켜 올려 포즈도 취해 주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목이 쉬어라 공지사항을 안내 중인 관장님...
뭐라 하던지 말던지 하진군은 귀를 파거나...

팔을 긁거나...

시크한 녀석... ㅋㅋㅋㅋㅋ
그래도 거울에 비친 도복입은 자신의 모습이 멋지던지... 혼자 박수도 막 치고...

자.. 첫번째 관문 품새가 시작됩니다.
으아~!!! 태! 권!!!

가랑이가 찢어져라 넓게 벌리고 선 폼을 보라지요... ㅋㅋㅋㅋㅋ
하진이가 요 도장의 가장 막내 다섯살 꼬마라... 제일 앞 가운데 세워 놓곤...
사범님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중...
요놈만 잘해 준다면 오늘은 아무 문제 없어..
이렇게 생각하시는 듯...


그래도 사뭇 진지한 우리 꼬맹이...
하지만 이건 뭐 태권도를 하는 건지 닐리리 탈춤을 추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송판 격파의 시간....

흐업~~!!!

태권도장에서 뭐 배웠냐 하면..
얍얍 하고 싸우기 놀이를 배웠다는 하진이는... 송판도 호기롭게 깨고...
뜀틀을 넘어..

한 바퀴 구른 후에...

관장님께서 손으로 쪼갠건지.. 하진이가 발로 차서 쪼갠건지 심히 의심되는
발차기 격파를 선보여 주었습니다.

엄마~!! 나 멋있지?

어디서나 극성엄마인 저는...
이 날도 중앙 관객석 제일 앞자리를 꽤차고 앉았더니...
하진이가 중간 중간 계속 엄마~ 나 멋지지? 멘트를 날려서 죽는 줄 알았다는...
하지만 계속되는 승급심사 속에...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급기야 태도가 왕 불량해 진 하진군...

추첨을 통해 장난감 상품도 주셨는데...
어이구~~ 상품 못타갔으면 우리집 큰 일 날뻔 했어요.
초반엔 계속 낙방이다가 마지막에 선물 딱 2개 남겨놓고 한 건 건진 하진군...

하지만 자신이 원하던 축구공이 아니라며 영~~ 못마땅한 표정...
결국 하진아빠가 승급심사 끝나고 문구점으로 데리고 가서 축구공 하나 사 줬다는...
승급심사를 무사히 끝마치고... 10급 노란띠로 승급한 우리 하진군..
메달과 함께 노력상을 받았네요.

하지만 관장님..
다음부턴 생땡깡상이나.. 똥꼬집 상을 주세요.
ㅋㅋㅋㅋ
여튼간에.. 뭐랄까요.. 아직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학부모가 되는 마음이랄까?
이제 하진이가 여섯살이 되어가면서...
아이를 낳고 초반에 먹었던 느긋~한 마음이 자꾸.. 조급해지고..
비교하면 안된다는 걸알면서 자꾸 비교가 될라고 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잡아 보렵니다.
내 새끼는 내 새끼!! 다른 아이는 다른 아이!!
우리아이 장점은 돋보이게, 단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불안하거나 마음이 안좋을 때
한 달음에 달려와 편안히 안길 수 있는 그런 에미가 되어 주고 싶어요.
하진아.. 승급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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