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입니다.
아침에 5시40분에 일어나 남편 셔츠 세개를 다리고, 남편 아침 챙겨 출근시키고, 저도 여유있게 혼자서 아침먹고, 큰애 학교 준비물도 챙겨주고...^^
이렇게 새벽시간에 일어난 게 오랜만인 것 같아요. 밤마다 아이들 재우고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 요즘에는 거의 늦게까지 안 자고 깨어있었네요.
어제부터 다시 책을 손에 들기 시작했어요. 정신분석 전문의 한성희 선생님이 쓰신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에요. '30년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부제인데 사실 이 부제에 더 끌려 읽게 되었어요. 마침 큰애 학교 도서관에 있어서 지난주에 빌려왔답니다.
아직 얼마 안읽었지만, 음... 제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해서 많이 와 닿네요. 공감가는 부분 살짝 들려드립니다.

# 30년만에 너에게 털어놓는 이야기
"너는 이제껏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친구였고, 눈군가의 선후배였으며 어느 회사의 직장인이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는 순간 너는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아내가 되었고 앞으로 누군가의 엄마가 될지도 모른다. 해야 할 역할이 늘어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보통 역할이 늘어날 때, 그것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하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세상은 많은 것을 잘해내는 사람을 능력 있다고 칭찬하고 다른 이에게도 그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다 잘하려 애쓰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럴 경우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내가 괴롭고 힘들어도 조금만 희생하면 모두 편안하니까 내 목소리를 줄이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참고,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한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렇게 살아왔다. 자신을 위하느라, 남편을 위하느라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화병이 생기든 말든 자신을 방치한 채 말이다. 심지어 세상은 그것이 진정한 모성이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
딸아, 만약 누군가 너에게 여자의 미덕을 이야기하고 모성을 운운하며 우리네 어머니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거든 귀를 닫아버려라.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해라. 만약 상대방이 "잘못됐다"라고 말하면 칭찬으로 들어라. 그래야,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중략)
건강한 자기애,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패하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가끔 역할과 의무가 너를 짓누르고 세상이 희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땐 차라리 남들한테 '못된 여자'라는 소리를 들을 각오로 당당히 맞서거라. 나는 언제나 그런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결혼할까? 말까? - 3일동안 스스로에게 꼭 해봐야 할 질문
30여년 동안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남녀가 함께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소한 습관부터 내면의 상처, 컴플렉스까지 대면해야 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어렵고 힘들 때도 있지만 둘 사이에 생기는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해결해 보려는 노력이 모여 그들만의 콘텐츠가 된다는 건 확실하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나는 딱 3일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첫째 날에는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둘째 날에도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셋째 날에도 "이 남자와 대화가 되는가?"
철학자 니체는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결혼 생활은 연애와 다르다. 연애가 하늘의 별도 달도 다 따 주고 싶은 달콤한 관계라면 결혼은 매일같이 해결해야 할 게 많은 파트너 관계다. 결혼하는 순간 시댁과 처가 문제, 자녀계획, 교육문제, 돈 관리, 가사분담, 음주 습관, 하다못해 양말을 벗어놓는 요령과 변기 사용 후 물을 내리지 않는 습관까지, 연인 관계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중략)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에피소드가 떠올라 배시시 웃음이 지어지더군요. 얼마전 아주버님 댁에 갔는데 형님이 요즘 문화센터에서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수강하고 계시대요. 아주 재미있고 유용한 강좌라면서... 집에와서는 남편이 와서 하는 말. 다들 상상이 가시죠? ㅋ 며칠 전 제 친한 친구가 요즘 꽃꽂이를 배우고 있다는 말을 남편에게 했더니 또 남편이 하는 말... 네, 상상하시는 그대로에요. ㅋ
남편과 9년을 살면서 절대 바뀌지 않는 것, 남편이 퇴근해서 일단 집에 들어오면 우리집은 아주 환해진답니다. 어쩜 그리도 들어간 곳곳에 흔적을 남기는지~ @.@ 이제는 제가 넘 지쳐서... 그냥 말없이 끄고 다닌답니다.
5세 지우
월요일에는 큰애 그룹수업 간식 챙겨주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분주한 사이에 잠이 들어버려서 책을 못 읽어줬어요. 어제는 한글책 몇 권 읽고, 영어책은 노부영 2권 읽었네요.

오늘은 지우 실밥 뽑으러 갑니다. 남해여행동안 머리를 좀 다쳐서 꿰멨거든요. 그리고 바로 언니 인라인 수업하는 광장으로 가서 또 2시간 정도 쒼나게 놀고 들어올거에요.
자, 이틀간 아이들이 읽은 책 이야기와 소소한 일상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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