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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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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 : 알라의 뜻대로!

  • 지나샘world
  • |
  • 2014-08-04
4

쑥쑥 마을에 월요일 아침마다 글을 올린 지 여섯 번이 지났습니다.

처음 홍현주 박사님으로부터 칼럼 제의를 받았을 때 할 수 있을까 우려가 앞섰지만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모르던 분들과의 만남을 갖는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설렘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어떤 주제로 어떻게 글을 꾸려 나갈지가 제 일상의 화두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 한 일들 외에 제 자신도 소재 삼으려 합니다.

고작 딸 하나 키우면서 애 키우는 이야기를 보편화하기엔 제 경험이 너무 얕기 때문이지요. 열과 성을 다해 엄마표 교육을 실천하시는 쑥쑥 가족에 비하면 전 정말 ‘쨉’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바깥을 들락거리며 보고 들은, 겪은 이야기들을 교육이라는 큰 틀과 상관없이 써보겠습니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보낸 시간을 합치니 18년이나 되더군요.

그저 제 글이 때론 재미가 때론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야기입니다.

 

 

인샬라 : 알라의 뜻대로!

 

 

비행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으로 들어가자 기내 방송이 나왔다. 지금부터 술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것이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학생이 주섬주섬 검은 아바야를 입기 시작하고 기도 시간인지 비행기의 맨 뒤 공간이 이슬람 교인들의 기도 장소로 바뀐다. 걱정 반 호기심 반, 나의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작가 Khaled Hosseini의 The kite runner와 A thousand splendid suns, 이 두 권의 소설을 눈물을 흘리며 읽은 것 외에는 별로 이슬람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공항에 마중 나온 남편의 손에 아바야가 들려 있었고 차가 있는 곳까지 50미터를 걷기 위해 검은 스카프를 두르고 아바야*를 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최고의 덕으로 삼는 곳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것도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무함마드)가 살았던 서기 600년경의 순수한 믿음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곳. 마호메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태어나 메디나에서 죽은 까닭에 그 두 곳은 이제 전 세계 5억 이슬람 교인들의 성지가 되어 생애 단 한번이라도 순례했으면 하고 소원하는 곳이 되었다.

 

 

밖에 나갈 때 아바야를 입어야하는 것은 괜찮았다. 오히려 옷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편하기도 했다. 그런데 매일 해 뜨는 순간부터 지는 시각까지 하루 5번의 기도시간인 쌀라가 시작되면 40분 동안 모든 활동이 중지되는 것이 몹시 불편했다. 상점이든 식당이든 종업원들이 사라지고 문에 셔터까지 내려지니 그 안에 갇혀 기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 하릴없이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은 여자에겐 운전이 허락되지 않으므로 남자가 동반하지 않으면 외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혼자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15~20분 거리의 미니슈퍼와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단 세 곳뿐이었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발목까지 덮는 검은 옷을 입고 커피 한잔 사 마시기 위해 20분을 걷는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조차도 남녀는 유별이었으니 남성 전용석과 가족석으로 아예 입구부터 달랐다. 여자를 다른 남정네들로부터 ‘보호’하려고 그런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는데 ‘보호’라는 명목 아래 만들어진 그 수많은 규칙들은 솔직히 이슬람교의 규칙이라기보다는 남자들이 정해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목민이자 아라비아 사막을 누비는 상인이었던 그들이 장시간 집을 비우는 상황에서 여자들을 자기 것으로 지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지구 상 그 어느 곳도 인간의 불평등 구조가 완벽히 해결된 곳은 없다. 빈부와 피부색의 차이가 있고 남녀의 불평등이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OECD 발표에 의하면 남녀의 임금 차가 가장 큰 곳이 한국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 어릴 적과 현저히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 아들, 딸을 차별하여 아들만 공부를 시키는 집은 예전만큼 흔하지 않다.

 

어제와 다른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사회에서 산다는 것, 나나 내 아이가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났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에 살면서 무엇보다 감사해 했던 일이다.Ⓙ

 

 

*아바야 : 이슬람 전통의상. 코란에 따르면 어두운 색으로 만든 의복이 여성을 가려줌으로써 악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여김.



지나샘의 딸내미 메고 세상 한 바퀴 칼럼글 모두보기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6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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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4-08-05 12:58
답댓글

파리 여행중에도 이슬람종교를 가진 분들이 무척 많이 보였어요.
정말 여자로서는 이슬람권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축복이라 해야겠지요.
남자로 태어난 게 저주스러운 나라도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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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4-08-04 18:54
답댓글

어제 경복궁 근처 효자동을 걸어가는데 아바야까지는 아니지만

머리에 스카프같은 걸(요거 검색하니.. 히잡이라고 나오네요) 두른 이슬람 여성들을 보면서

아이한테 잠깐 이슬람 문화를 이야기해줘는데..

 

더운 여름!! 정말 덥겠다!! 싶었어요.

저희는 그냥 걸어다녀도 땀이 삐질삐질 났으니 말이죠..

 

사우디아라비아를 생각하니..

저도 대한민국에 사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어요! ^^

 

지나샘에게서 듣는 세계 나라의 이야기..

다음 편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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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8-04 13:40
답댓글

맞아요, 적어도 이슬람 국가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은 감사하고 있어요.^^

18년이나 그렇게 다니셨다니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추억해 보면 그리운 곳도 많을 것 같아요.

저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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