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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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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新데렐라!

  • 지나샘
  • |
  • 2014-09-22
8

요즘은 비디오 시대인지라 아이들도 읽는 동화만큼이나 보는 동화도 쉽게 접하는 것 같다. 흥행을 위해 그림형제나 샤를르 뻬로의 원작과는 좀 다르게 그리고 있지만 디즈니 영화사에서 나온, 동화를 토대로 한 만화영화들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엄마들이 아이에게 다른 비디오를 보여주려 해도 아이가 특정 이야기에 꽂혀 그것만 보겠다고 고집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가 될 때까지 같은 비디오를 계속 반복해서 보려하는 아이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예를 들면 신데렐라이야기가 그 중 하나이다.

 

출생의 비밀과 신데렐라 이야기가 없었다면 드라마를 만들지 못할 거라는 우스개가 있을 정도로 천덕꾸러기 재투성이 아가씨가 왕자와 결혼하는, 즉 온갖 고난에도 착하게 열심히 살아 신분상승의 꿈을 이루는 여주인공 이야기로 이 동화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어린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겪는 경쟁 심리와 갈등, 그 극복 과정이 들어 있다.

 

우선 이야기는 신데렐라에 동일화 된 ‘나’와 ‘어머니(계모)’ 그리고 ‘자매’의 3각 구도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나’는 언제나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것에 비해 언니들은 쉬운 일만 맡아 한다는 것이 ‘나’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현실이다.

 

사실 나이가 위인 언니들이 어느 일이나 더 쉽고 능숙하게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아이는 그것을 자신의 미숙함으로 보다는 부모의 편애로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 계모가-내게 힘든 일을 시키는 엄마에 대한 섭섭함이 친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표출되어 설정된- 나를 미워하기 때문에 나한테만 어려운 일을 시키고, 실제로는 나이가 너무 어려 못가는 것일 수 있음에도 나만 파티(나들이)에 안 데려가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여기서 계모가 시키는 부당하고 불합리해 보이는 일들은 아이가 세상에서 실제로 당해내야 하는,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이다. 그러므로 동화 속에서 아이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등장하는 요정 아줌마의 마법은 실은 엄마로부터의 도움이 상징화 된 것이며 이 도움 덕분에 아이는 행복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렇듯 무의식 속에서 자매와 갈등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신데렐라이야기를 좋아한다. 왕자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되는 것은 언니들이 아니고 결국 ‘신데렐라=나’가 아닌가. 어려움을 극복하면 좋은 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니 이를 확인시켜주는 이 동화 비디오를 자꾸 반복하여 볼 수밖에 없다. 신데렐라이야기와 같은 동화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상징의 언어로 아이들에게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를 치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언니 옷 뺏어 입을까, 우리?’ 작아 더 이상 못 입게 된 옷을 물려 입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언니가 아끼는 옷을 뺏어 입는 것이라고 했더니 옷 받아 입는 것을 좋아라 하더라는 어떤 엄마의 경험담을 들었다.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면, 그리고 모든 이치가 그렇듯 사물의 이중적인 면을 잘 꿰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건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하는 묘수가 찾아지지 않을까? 신데렐라이야기가 어른들에게는 신분상승 성공담으로 읽히지만 아이의 눈높이로 보면 그들의 세상 적응기로 이해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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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6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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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이혀니맘
  • |
  • 2014-09-23 00:04
답댓글
울 5세 꼬맹이는 아들인데도 참 좋아해요.
그건 왜 그럴까요?
...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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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9-23 09:55
혹시 꼬맹이가 왜 꼬맹이인가요? 막내라서? 신데렐라가 여자이므로 여자애들의 감정이입, 동화가 더 쉽게 일어나지만 그렇다고 아들은 전혀 그렇지않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신데렐라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하나에 자신을 투사하며 즐거움과 위로를 얻기 때문이지요.
신데렐라가 착하고 예쁜데 고생하는게 안쓰럽고 그래서 친구하고 싶고, 그냥 좋을 수도 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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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4-09-22 11:05
답댓글

분명 문학전공자를 대상으로는 이렇게 쉬운 글을 쓰지는 않으실 텐데,

우리들 이해하게 하시느라 writing style을 조절하시는군요.

가끔 학자 혹은 전문직이라는 사람들, 신문 등 대중 대상 글을 쓰면서,

어찌나 현학적으로 지식을 늘어놓는지 무슨 말인지 이해불가입니다.

그래서 느낀 점: 자기 글 읽을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소음이다.

그런 내 맘대로 기준에서 보면 진아샘 오늘 글은 백점임돠~~

감히 점수를 매겨 죄송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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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9-22 15:52
제 전공 분야이긴한데 조금 아는척을 했나요? ㅎㅎㅎ
좋게 생각해주니 감사. 백설공주 이야기 역시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이는 엄마와 딸의 심리분석입니다.
그래서인지 울 딸이 수없이 되풀이 본 비디오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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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4-09-22 17:51


연재 고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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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9-22 18:17
성원(?)에 힘입어 기회되면 또 써보겠습니다. 전 늘 진심으로 들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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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영사랑
  • |
  • 2014-09-22 10:40
답댓글

멋진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을 꿈꾸는 것이 아닌....이렇게 다른 각도로도 볼 수 있군요~!! ^^

제 딸아이 원영이도 신데렐라 그림책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ㅎㅎㅎ

아이들이 좋아하는 심리에는 이런 면들이 녹아 있었다니...오늘 새로운 사실을 또 배우고 갑니다.

멋진 칼럼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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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world
  • |
  • 2014-09-22 15:54
응원 댓글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원영이는 형제가 있나요? 왜 좋아하는지 슬쩍 물어보세요. 재미있는 대화가 이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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