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열흘도 안되는 시간만을 남겨놓았다. 그간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의 아픔과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서 그래도 우리는 또 다시 다가오는 새해에 한결같은 희망과 기대를 품으며 앞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우연찮게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전달받았다. 그 시 밑에는 “2014년 올해가 가기 전에 거침없는 저로 인해 마음을 베인 모든 분들께....” 라는 누가 쓴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깊이 공감되는 글이 한 줄 덧붙여 있었다. 살면서 오래도록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 뜻밖의 말을 듣고 상심 중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수녀님의 시가, 복잡하여 쉬이 표현되지 않는 올 한해, 그리고 여전히 못 미침이 느껴지는 나의 2014년을 둘러보게 하는 묵직한 생각거리로 와 닿는다. 좋은 글의 힘은 아마 그런 것인가 보다. 나를 찬찬히 돌아보게 하는 힘... 시와 마찬가지의 마음이 되어 나를 반성해 본다.
종이에 손을 베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흰 종이에
손을 베었다.
종이가 나의 손을
살짝 스쳐간
것뿐인데도
피가 나다니
쓰라리다니
나는 이제
가벼운 종이도
조심조심
무겁게 다루어야지
다짐해본다
세상에 그 무엇도
실상 가벼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들이
남에게 피 흘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칼럼을 통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삶을 꾸리시는 쑥쑥 맘들을 만나게 된 것, 생각 없이 내버려 두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정리도 하고 그 덕분에 응원과 격려를 받았던 것이 2014년 제게 있었던 가장 멋진 일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앞으로 보다 따뜻한, 좋은 글을 쓸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우선은 아이들과 행복한 방학 보내시길 바라며,
2015년 양의 해가 인생에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뜻 깊고 좋은 일 많은 해가 되기를 쑥쑥 가족 모든 분들께 기원합니다!
지나샘의 딸내미 메고 세상 한 바퀴 칼럼글 모두보기
원본 게시물: http://www.suksuk.co.kr/momboard/read.php?table=BEC_001&number=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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