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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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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풍기와 그녀

  • 유석엄마
  • |
  • 2015-02-14
8

요즘 사무실이 18-20도 난방절약운동을 하고 있어, 늘 춥다. 작년에 회사 직원에게 빌려준 온풍기를 돌려받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집과 사무실에서 여기저기 찾아봤으나, 내 온풍기는 없었다.

그리고 얼마전 옆 부서 그녀가 내 온풍기를 쓰고 있는 걸 알았다.


OO님, 발 맡의 그것, 내 온풍기네요.

그녀왈 

XX님, ㅁㅁ님이 퇴사하면서 주고 간 거예요. 근데 이거 쓰실꺼예요?


어 뭐가 하나 빠진 거 같아. 

그녀는 회사 사람들이 내 물건을 함부로 자기들끼리 돌려가면서 사용한 것에 대해, 내가 기분이 상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나 보다. 또한 의도하든 아니든 내 물건을 나의 허락없이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아무런 멘트가 없다. 


그녀는 2주 후에 퇴사가 예정되어있다. 난 또 맘이 약해진다.


OO님 잘 쓰고 내 꺼 인지 알았으니 관둘 때 꼭 돌려줘.


그다음주에 송별회에서 난 그녀에게 애둘러 말했다.

OO님 요즘 내가 몸이 안 좋아서 쓰려고 찾은거야 하지만 같이 일할 날이 며칠 안 남아서 따뜻하게 지내라고 빌려주는 거야. 이젠 누구 껀지 알았으니, 사용료 줄꺼지?ㅎㅎ

XX님 이번 겨울에 잘 쓰고 있어요. 고마와요.


외근이 있어 그녀의 마지막 근무일 사무실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녀와 우리팀 사무실 사이에 굴러다니는 조그만 쓰레기인지 짐인지 그 물체의 전선이 내 발치에 걸렸다.


내 온풍기였다. 


온풍기의 전선을 말아서 종이백에 넣어, 포스트잇에 '잘 썼어요. OO' 라는 메모를 붙여 내 자리에 놓아두는 이 정도의 성의를 기대하는 내가 너무 지나친 걸까? 


허리를 굽혀 바닥에 쓰레기처럼 내동그라진 온풍기를 주웠다. 자리에 앉아서 온풍기를 물티슈로 닦으며, 온풍기가 아니라 내 배려가 바닥에 내던져 진 거 같은 맘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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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5-02-16 14:09
답댓글

아니 뭐 그렇게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기주의도 아닌 더 심한 나쁜 멍멍이쓰레기 같으니라고~!

진짜 멍멍이쓰레기 같네요.

저 같았음 누가 주인인지 알았을때 바로 돌려줬을거 같네요.

 그  멍멍이쓰레기 같은 인간은 유석엄마님이 온풍기 가져간것도 신경쓰지도 않을거같네요.

그런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마시라 하고 싶었는데 퇴사한다니 잘되었네요.

정말 화나네요. 옆에 있었으면 때리고 싶을거 같아요~

예전에 저도 회사 다닐때 그런 멍멍이쓰레기 같은 인간쓰레기를 봐서그런지 진짜 화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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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석엄마
  • |
  • 2015-02-17 06:48
회사에서 경력직을 뽑을 때, 이전엔 면접을 통해서만 지원자를 뽑았어요.
그런데 이런 인성과 관련된 일들이 있다보니, 그 부서 상사는 요번 새사람 뽑을때 꼭 이전 회사사람들의 평가(Reference Check)을 하고 있어요.
함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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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5-02-16 09:07
답댓글

폰으로 이 글을 읽었는데 무척 화가 나대요. 비슷한 경험을 최근에 했어요.

살면서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무례함에 며칠을 어안이 벙벙했어요.

온풍기 쓰고 팽개친 그 여자는 정말 쓰XX 같은 사람입니다.

그 여자는 우리들의 리그에 올라올 자격도 없으니 제쳐두고

유석엄마는 이제 그만 친절하세요. 온풍기 발견했을 때 바로 달라고 했어야죠.

우리는 미움 받아도 괜찮다는 당당함을 길러야 해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착한 사람... 이제 그만 합시다.

내 경험 때문에 유석엄마에게 잔소리... 미움 받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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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석엄마
  • |
  • 2015-02-16 23:23
저 홍박사님의 댓글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드네요.
그런 사람들에겐 친절할 필요없다는 말씀, 미움을 받아도 괜찮다는 당당함을 기르라는 말씀..
저 2015년에 저를 위해 좀덜 착하고 친절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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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시
  • |
  • 2015-02-14 16:28
답댓글

센스가 없는건지 예의가 없는건지..

그냥 아예 버르장 머리라고 할까나 개념자체가 없는...

어째 저래 얼굴이 철판이지 ?싶다가도 하는거 보면 내가 예민한가?

싶을정도로 안하무인에 막무가네인 사람이 많잖아요.

그래도 그런개념인데 챙겨 넣어 주고 갔으니 그걸로 퉁치셔요 ~ㅎ

기분푸시구용... 즐주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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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석엄마
  • |
  • 2015-02-14 17:00
산시님 답글 감사해요!
쇼핑백에 챙겨 넣어 제게 주는 건 저의 희망사항이었구요. 사무실 바닥에 쓰레기처럼 버리고 갔어요T_T
그래도 가져가지 않은 걸로 님 말씀대로 퉁쳐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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