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비투스님의 글을 읽고 또 눈물이 찔끔났습니다.^^;
외로웠기에 그렇게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다는 말씀에......
제 경험을 비추어 보건데 자식한테 오롯이 모든 열정을 쏟는 분들은
정말 외로워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아님 말구요......^^)
저 또한 연고도 없는 지역에 정착하고, 오랜 친구들과는 연락도 접고,
직장도 그만두고, 오직 아이만 키우고 산 적이 있습니다.
임신해서 아이가 3살까지 오직 아이책과 육아서만을 붙잡고 살았습니다.
아이만 바라보니 아이에게 욕심이 생깁니다.
외로우니 아이에게 모든 열정이 쏟아집니다.
육아서의 많은 부분이 아이의 영재성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보니
자연스레 내 아이도 영재가 될 수 있을 줄 알았고 그래야만 내 삶이 보상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내가 만약 유신론자라면 정말 이부분에 하나님의 손길로 인도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것 같은데
어느날 갑자기 제 몸이 아프기 시작해서 계획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는 아니었을 수 있는데 건강에 신경을 못 쓴것이겠지요.
제 생각대로 가지 않는 육아는 자기나름대로 진화해 나갔습니다.
오히려 아이는 제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 분야는 정말 잘 노는거.......오늘 하루도 아쉬움없이 노는것에 재능을 보입니다.
집에서는 레고가지고 놀고, 놀이터가면 땀을 흘리고 놀고,
도서관에 가면 책을 붙잡고 놉니다.^^
그러자 제 생각도 변하고 지금은 영재교육같은것에 별 흥미가 없습니다.
물론 교육적인 부분에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노는데 양심이 있으면 웤싯 30분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밀면
아이는 쿨하게 그 정도는 해줘야지하면서 같이 매일 공부를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8살에 아이비리그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뽑힌다던가,
5개국어 정도는 능통하고, 세계석학들이 풀기 어려운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연필 하나 쥐고 쓱쓱 풀어버리는 저의 상상이 현실에 이르자 사라진거지요, 뭐.^^;
곧 6개월후면 8살이 되는데 아이비리그에서 연락올 것 같지도 않고,
영어도 겨우겨우하고 있으며, 쉬운 덧셈뺄셈도 힘들어 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저도 쿨하게 받아들여야지.
자, 이 평범한 아이와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넌 평범하니 그냥 대충 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평범함 속에서 찾는 학문에의 열정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좀 더 멋지게 보여요. 흐흐흐흐
과감하게 노선을 정리하고 우리의 갈 길을 재정립합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두 가지만 끌고 가려보려고 합니다.
역사와 과학입니다.
그리고 영어는 이 두 과목을 모두 영어원서로 읽도록 훈련시킬 생각이구요.
과학은 주로 우주와 관련된 천문학이 중심이고, 생물분야와, 지질학은 곁가지로 합니다.
하루에 서너페이지 정도 못 나갈때가 많습니다. 그냥 꾸준히 하는 겁니다.
역사는 국사를 먼저하고 세계사로 넓혀볼 생각입니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한국사 풀코스 1년과정을 합니다.
요즘 아이는 발해를 끝내고 고려사로 진입했습니다.
엄마는 관련책을 빌려다고 조금씩 읽어줍니다.
1년 과정이 끝나면 엄마와 다시 재정리할 생각입니다.
역사를 진행하다보니 인물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물에 대해 조금씩 언급을 하고 있지만 위인전을 접근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늘 걱정했던 부분입니다.
세살때 천자문을 떼고,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입시하고,
서화에 능하고, 강직하고, 성품이 단아한 우리나라 위인전도 겁이 나고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여 인생역전한 외국의 위인들도 겁이 납니다.
아이가 위인전의 수박 겉핥기식의 성공사례로 지레 겁을 먹을까봐 입니다.
그래서 위인전을 들어가기 전에 역사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역사란 강자들의 기록입니다.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을 정당화하고, 패배자를 왜곡시킵니다.
그 깊은 역사의식을 꿰뚫고 있으면 그 안에서 진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배우며 진실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기 바라며
외로이 싸우다간 많은 영웅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정약용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라고 할것도 없지만, 참 매력적인 분이라서 이것저것 자료를 뒤지고 있습니다.
정약용에 관련된 소설도 읽고,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뒤져서 보기도 합니다.
예전에 목민심서란 소설을 재미나게 읽었는데
얼마전에 TV에 드라마도 나오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거중기를 발명하고, 수원성을 쌓고, 목민관으로서 개혁정치를 통해 백성을 위하고,
재판관으로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하였으며,
말년에 유배생활속에서 방대한 저작을 통해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두드러집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분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최고의 지식을 갖추기란 얼마나 어렵습니까.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러우면 동기가 됩니다. 정약용의 생애에 빠져 있다보면 조금은 닮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위인전도 단순히 위인전 한 세트를 완독하기보단
한 인물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공부하면 그 시대상과 주변인물을 통해
역사적인 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가을쯤에 수원성에 한 번 가보려고 합니다.
냉담한 쑥에서 저는 글을 씁니다.
솔직히 말해서 외로워서 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소통하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입니다.
그 외로움이 열정이 되어 오늘도 글을 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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