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니 민들레도 생각나구 보리출판사 개똥이네 놀이터에서 권정생 연재도 보니 제 묵혀둔글도 있고, 미션글도 써야하구...
이글은 작년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 권정생선생님을 추억하면서 강아지똥 할아버지를 읽고 쓴 서평이고 특정 출판사와 전혀 무관함을 미리 밝힙니다. ^^

‘강아지똥 할아버지’(장주식 글, 최석운 그림, 사계절 펴냄)
강아지똥 할아버지는 강아지똥이란 동화책을 지은 권정생의 이야기이다. 그의 대표작인 ‘강아지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개똥이 민들레꽃을 피운다는 이야기로, 하찮아 보여도 어느 것이든 나름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이다. 권정생은 가난하고 자신의 몸이 병든 어려움속에서도 자연과 어린이에 대한 사랑을 실천한 현재로부터 먼 시대의 위인이 아닌 근현대를 함께 호흡했던 살아있던 위인이다. 그가 비참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았으면서도 그에 매몰되지 않고, 자연과 어린이를 사랑한 이야기이다.

표지를 펼쳐보면 하늘을 나는 작은 조각배 안에 닭을 안은 할아버지와 생쥐, 소, 토끼, 개가 있고, 그의 책의 주인공 ‘몽실언니’로 추정되는 아기를 업은 여자아이도 함께 있다. ‘모두 한배를 탔다’라는 말이 있듯이, 소외받는 식모살이하는 여자아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말 못하는 동물들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과 함께 배를 타 ‘같은 운명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추운 겨울에는 쥐들이 이불밑에 자주 자고 간다면서 놀러온 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내가 추우니, 당연히 동물들도 추울 거라는 것, 그래서 그들에게 아랫목을 허락하는 것이 더불어 사는 그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그에게 닭, 생쥐, 토끼,개 이름 모를 벌레들도 그의 친구였던 것 같다. 그의 동화책에서는 이들 모두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는 사람사는 세상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가난한 노무자의 아들로 태어나 암울한 시대를 살았다. 형제가 많아 입을 덜기 위해 스스로 집을 나와 거리를 노숙하면서 산 그의 이야기는 배고프고 힘들었던 그의 삶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19살부터 늑막염과 폐결핵에 걸려 그 이후로 그가 살아있는 내내 병마와 싸웠다고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많이 아팠으므로 아픈 어린아이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깊었다. 검소하게 산 그의 삶은, 인세를 제법 받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단벌로 생활하여 그가 사는 마을 사람들은 그가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다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다. 권정생은 폭군지도자와 전쟁에 대한 언급도 하였는데, 그가 얼마나 평화를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책에서 아이들이 그에게 그의 동화는 너무 슬프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현실감각이 없고 망상에 젖을 때 ‘동화속에서 산다’라는 말을 한다. 그런 점에서 동화라는 것이 즐겁고, 행복한 면만 보여준다면 동화의 힘은 퇴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화는 자라나는 아이에게 교육적이며,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보다는 힘들고, 아픈 순간이 더 많다. 현재 삶은 힘들고 고달픈 것이지만 희망을 갖고 사는 것,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고 그가 그리고 싶은 동화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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