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여유님 남편이 위가 좋지 않다는 말이 남일 같지 않네요.
제 남편도 위장, 특히 위식도역류라는 위산이 역류하는 병을 오래 앓았어요.
약을 처방 받아 매끼 식전 약을 먹었는데 장기복용할 수 밖에 없는 질병입니다.
위식도역류도 그렇지만 위 자체가 약해서 그런 거니 역류증상만 공략한다고
근본적인 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건 아니라는 게 의료인들의 조언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본격적인 식이요법에 들어갔는데 그게 질병을 치료하겠다는 게 아니고,
둘 다 중년의 훈장? 배가 나오기 시작해서 뭔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덕에 남편 위장이 많이 많이 좋아져서 약을 끊은 지 꽤 돼었습니다.
배가 나오기 때문에 시작한 조치는 밀가루 끊기와 해독쥬스 먹기였습니다.
1. 밀가루와 작별
밀가루 끊기는 생활 습관에 큰 변화를 일으켰어요.
우선 빵과 과자 구입이 줄었고 집에서 베이킹을 하지 않게 됩니다.
식생활에서는 라면과 국수와 전을 해먹지 않게 됩니다.
외식도 줄게 되는데 그러면 너무나 먹을 게 없다는 게 문제지요.
그런데 저희 같은 사람이 요즘 많아서 대체할 식품이 많습니다.
현미 국수 - 이거 먹을 만 합니다. 좀 오래 삶아서 비빔국수 해먹습니다.
쌀 라면 - 건강식품점에 밀가루 함량이 적은 제품이 나와 가끔 먹습니다.
떡 - 현미떡에 각종 콩을 넣어 맞춰서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합니다.
가래떡 - 떡을 팬에 기름없이 구워 조청에 찍어 먹는 간식입니다.
누룽지 - 친정 엄마가 누룽지를 만들어 주셔서 끓여먹습니다.
플레인 요거트 - 각종 과일, 견과류를 넣어 단맛이 날 재료를 얹어 먹습니다.
저는 블루베리, 오디 등을 유기농 설탕 적당량 넣고 조려서 먹습니다.
잼이 아니고 과일 조림입니다. 오래 보관할 만큼 많이 만들지 않고 조금씩 만들죠.
과일을 끓이다가 설탕 넣고 질지 않을 만큼 조린 뒤 냉장고에 두고 한 스푼 떠 넣어요.
그 외 통밀이나 현미, 고구마전분 등을 활용하여 식생활을 바꿀 수 있어요.
반찬 아이디어가 없다보니 두부, 채소, 생선을 더 많이 먹게 됩니다.
물론 가끔 샌드위치나 칼국수 정도는 사먹습니다. 특히 지인들 모임에서는.
2. 해독쥬스
말이 꽤 비장하게 들리는데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어요.
1년 이상 진행한 절친이 권해서 시작했는데 야채 과일 죽이라고 보면 됩니다.
해독쥬스는 무지막지하게 채소를 많이 먹는 방법입니다.
- 브로콜리 한 개, 양배추 작은 것 반통, 당근 2개, 토마토 2개 준비
- 각각 농약 제거용 세제에 잘 씻어서
- 브로콜리 반으로 자르고, 줄기는 따로 잘라 역시 세로로 반 자르고
양배추는 적당히 반통 내고, 당근도 가로 세로 한번씩 잘라 네 등분
토마토는 잘 무르므로 그대로.
- 위 채소에 물 약 1300ml를 넣고 물이 끓으면 불 줄여 5분 정도 더 끓인 뒤 끕니다.
- 식은 야채와 물에 사과 한개, 바나나 1개를 넣고 갈아줍니다.
이렇게 만들면 200ml 정도 되는 용기에 약 8개 이상 나옵니다.
저는 작은 용기에 담아 뚜껑을 담아 냉장고 두고 한 3-4일 먹습니다.
한꺼번에 다 갈지는 않고 반 씩 (용기 4개분량) 갈아주는 센스!
아침에 일어나 딱 한번 먹습니다. 에게? 그래도 매일 하면 효과 봐요.
한 번에 잔뜩 먹고 지쳐서 도중 그만 두면 아무 소용 없시요.
말이 쥬스지 걸죽하니 맛 없습니다. 7개월 된 지금도 먹기 싫어요.
처음에는 익숙해지기 위해서 사과 바나나 양을 많이 넣어 맛을 좋게 하세요.
요즘은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매실엑기스 쳐서? 먹으니 좀 낫네요.
이건 제 방식이고요 야채 네 가지만 꼭 넣으면 집에 있는 과일 아무거나 쓰세요.
이런 식이요법을 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배 넣기"였으나
사실 어깨와 목이 아프고 눈이 침침해지는 등 괴로운 점이 많아서였습니다.
젊었을 때처럼 몸을 함부로 굴렸다가는 아들녀석 뒷바라지 끝나기 전에
뭔일이 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라고 할까요?
덕분에 남편은 고질적인 위장병을 고치고 요즘 가끔 반주도 합니다.
최근 5년 간 그 좋아하던 커피와 와인을 완전히 끊고 그리워 했거든요.
결국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게 세상 이치인가봐요.
그런데 배는..........? 안 들 어 갑 니 다.........

특히 남편 배. 위장은 고쳤는데 뱃살은 안 고쳐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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