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결혼한지 한달도 더 지났습니다.
하지만 동생에게 뿐만 아니라 제게도 아이들에게도 너무 잊을 수 없는 일이었던지라
이야기해볼게요.
동생이 발리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동생이 발리에서 살고 있냐면...아닙니다.
제부가 발리사람이냐면...아닙니다.
막 부자냐면...아닙니다.
자기네들 발리에서 결혼할거니까 거기로 모이랍니다.
비행기고 숙박이고 다 셀프랍니다.
아놔..반지하 월세얻은 눔들이...하고싶은건 다 하겠다 이거지..?!
(...여기서 막 욕하고 그러면 제 얼굴에 침뱉는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ㅋ)
그러면서 말합니다.
신부가 채플로 걸어들어가는 길이 긴데 저희 애들을 플라워걸 시키잡니다.
아싸!
이런 기회가 어디있겠어요.
플라워걸이란게 아이가 너무 커버려도 안이쁘고
생판 모르는 사람 결혼할 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조카까지 4살 5살 7살 짜리 꼬마들이 올망졸망 걸어들어가는 비주얼이란..!!
물론 엄숙하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이 결혼의 분위기는 캐주얼로 시작하니까요.
전날 물놀이의 여파로 1호는 거의 얼굴이 벌겋게 화상수준이고
태양을 쳐다보고가는 길이었던지라 눈을 뜰 수가 없어 죄다 찡그린 사진이고
주례앞까지가서는 어찌해야할지를 몰라 우왕좌왕 했지만
아이들은 느무느무 귀여웠습니다.
동생은 돈아낀다고 제부 메이크업은 쏙 빼고 예약해버려서
제가 제부 메이크업해주고(저희가 원래 이럴 사이는 아닌데..ㅠㅜ)
보통의 신부들 따라다니는 이모님 역할에
아이들 진행에
저는 녹초가 됐지만
돌아와서 보니
다시는 경험해보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왔네요.
또 하고 싶어서 이제 누구 결혼시킬 사람없나..
눈씻고 찾아봐도...없네요.ㅎ
아래..가족사진들까지 대방출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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