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뗍니까?
한글을 뗀다는게 뭘까요?
저도 정정합니다.
우리 아이는 한글을 이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6살이 되었습니다.
책은 많이 읽어주었지요.
그러나 한글을 모르데요.
읽을 줄 모르데요,.
저보다 집안 어른들의 걱정이 커졌습니다.
고민합니다.
저는,
오리기가 싫습니다.
붙이기도 싫습니다.
학습지 선생님이 오는건
더더욱 번거롭고 싫었습니다.
고민끝에,
동화책을 살핍니다.
'돌멩이'
가장 간단한 글자를 선택합니다.
'이'
'이'만 3달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사실 한달도 충분할 것 같지만 엄마의 조바심에게도 가르침이 필요했기에
3달을 잡습니다.
동화책 제목에서만 우선 '이'를 한번씩 읽힙니다.
하루에 서너번 정도만요. 엄마도 아이도 지소가능한 방법으로요.
폭풍 칭찬해줍니다.
아이는 한달이 안되서 동화책 여기저기서 '이'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엄마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를 제외한 아,에,오,우를 어찌하나...
그런데...'이'를 알게된 아이가 다른 글자도 물어 옵니다.
우리집 아이는 다른 아이처럼 간판이나 자동차번호판을 처음부터 관심있어 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갑니다.
거의 3개월이 넘었는데 아이가 알고 있는 글자는 정말 손에 꼽습니다.
엄마는 지쳐갑니다.
그리고 한글 가르치던 것을 잊습니다.
그러다...도로 바닥에 쓰인 구.입.출을 알려달라 합니다.
그것은 출입구인데, 아이 마음에 따라 구입출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다시 희망을 갖게 되고, 구.입.출을 알려줍니다.
시간이 한달 이상 흐르니 구입출은 출입구로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은 시장에 갑니다.
주차된 차를 보고는 더1938이런 식으로 번호판을 읽게 됩니다.
엄마는 다시 힘을 얻어 조금씩 알려주게 되고, 행여나
영원히 헷갈리는 글자들이 생길까봐 진도를 천천히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전혀 아이에게 쓰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리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또다시 지쳐가지만 여전히 책은 읽어줍니다.
한번씩 챙겨봅니다.
이런식으로 시간이 흐르니 어느덧 6개월 지났습니다.
아이는 7살이 되었고, 뜨문뜨문한 속도로 문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뜨문뜨문 읽던 책을 7살 중반쯤 가니 줄줄 읽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읽기 독립이 안된 아이는 책을 덜 읽게 됩니다.
그러나 1학년이 된 아이는 서서히 혼자서 책 읽는 시간도 생깁니다.
엄마는 여전히 읽어줍니다.
아직, 아직 읽어 줍니다.
4학년 큰 애도 아직 읽어줍니다.
못 읽어주는 날이 더 많지만은 아직은 읽어줍니다.
두꺼운 책에 넘어가게 해주기 위해 그렇게 쉬운 책들이 존재했던 겁니다.
500페이지 700페이지 짜리 책을 혼자 읽어내는 아이의 뒤에는, 제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읽어줘야, 엄마가 읽히고픈 책을 아이가 혼자 읽게 됩니다.
아이를 깊은 독서의 바다에 담궈주고 싶다면 책의 맛을 알게 해주고 싶다면,
스스로 안되는 아이가 있다면, 엄마가 담궈 주세요.
엄마가 읽어주세요.
졸립니다.
그럼 자다가 다시 읽어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읽을거라는 환상은, 맞아요. 환상입니다.
그런데요, 웃어볼까요?
우리아이 독후감 실력은 별볼일 없습니다.
글의 감수성은 제가 보기에 타고 나거든요.
우리아이라는 사실을 우리아이가 알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가끔 이런 글로 엄마가 원망을 듣곤 하거든요.
조만간 닉네임을 바꿀랍니다.
하나더 팁을 답니다.
우리, 아이가 받아쓰기 60점 맞아도 너무 놀라거나 노여워하지 맙시다.
귀여워 해줘 봅시다.
어른이 되면 다 알거구요.
3학년만 되도 받아쓰기 없습니다.
받아쓰기는 수능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어른도 틀리는게 받아쓰기 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 잘한다고, 담임선생님이 둘쨰아이의
실력에 대해 고민하셨습니다.
받아쓰기는 100점 맞아오는 날도 많습니다.
그것도 혼자 연습하구요.
틀려도 괜찮아라는 일본 작가의 책도 있습니다.
그 책 참 마음이 따듯한 책입니다.
학교는 그래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잘한다구요?
아니요, 못합니다.
잘하는건, 평균이 높은건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의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진짜 실력은 4학년 부터입니다.
유아게시판 어머니들...우리...애들 잡지 맙시다.
혹시..수학 연산 하시고 있는 분들 있어요?
학습지 하는 분들 있어요?
그돈으로...엄마 맛난거 사드시구요, 5천원짜리 티한장 사입자구요.
저학년때까지는 그저 폭풍 칭찬이 선생님인 것 같습니다.
저요? 저는 귀신 마귀 지옥 천국 대마왕 엄마니까....저처럼 화내지 마시고...
아니...엄마도 사람이니 화내시고...바로....잘 안되도...사과하며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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