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어제부터 안절부절. 뉴스를 틀지 말라고 하십니다.
학도병으로 동란에 참전한 제 친정아버지요.전쟁 후 돌아왔을 때 어머니는 돌아가셨다네요.추운 고갯마루에 홑치마 바람으로 매일 나와 서계시다끝내 막내를 못 보고 돌아가셨답니다. 지금도 엄마라는 말, 입으로 못 꺼내십니다.전방 부대 군인아이들 트럭 타고 이동하는 사진 보니 눈물이 나요.
어린 애들한테 나라 맡겨놓고 두 발 뻗고 자는 게 죄스러워요.우리는 후방에서 별일 아닐 거라고 하고 있지만전방에 있는 군인 아이들은 뜬 눈으로 샜을 겁니다.우리 품의 아가들인데 군복 입혀놨다고 어른인가요? 지인 아들들이 거의 군인입니다. 제 아이도 곧 갑니다.이럴 때는 전시 상태인 나라를 조국으로 안고 사느라어리버리 어린 자식들을 가끔씩 이런 공포에 내놓는게 속상하요.멀쩡한 애들 물 속에 가라앉히질 않나, 땅 내딛는 다리를 잘라놓질 않나. 얘들아, 대한의 아들들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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