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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택

  • 오로라공쥬
  • |
  • 2015-11-16
10

쑥쑥에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예전엔 하루에 몇번씩 자주 들어왔는데 근 두달 가까이 영어를 손 놓고 있다보니

쑥질한것도 드물어진것 같습니다.

그 사이 쑥도 좀 변한것 같고, 저도 좀 변한것 같습니다.

저 한 사람 떠난다고 쑥쑥이야 별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방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니 묘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뜻 받아줄 분을 찾지 못해서

부족하나마 이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두달 사이 우리는 학교를 빠지고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중간에 추석도 끼어 있어서 시골에도 좀 내려가 있었구요.

여행 후 피로감에 아이는 한 달째 항염제와 감기약을 달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유롭게 쑥질할만한 시간이 생기지 않더라구요.

겔겔거리는 아들래미를 다독이며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두 가지, 음악과 독서.

아이가 학교에 간 사이 엄마는 부지런히 책을 날라 방에 쌓아두고,

아이의 체력이 조금이라도 받쳐 줄 때에는 첼로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요즘 빠져있는 책 소개해 드릴께요.

저번에 소개시켜드린 <떴다, 지식탐험대>를 마치고 들이밀었는데 완전 푹 빠졌습니다.

진짜 진짜 재미있다네요. 스파이독입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2191538?scode=032&OzSrank=11

 

 

예스 24  책소개

영국 어린이 도서상 수상, UK 아마존 베스트셀러!
세계 최초 스파이독 라라와 꼬마 스파이독들의 흥미진진한 모험!

독특한 외모(한쪽은 쫑긋 올라가고, 한쪽은 축 처진 귀), 천재적인 두뇌 그리고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을 자랑하는 그녀. 늘씬한 미모의 여성 스파이를 상상했다면, 살짝 틀렸다.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스파이독 라라다. [스파이독] 시리즈는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강아지 같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최고의 비밀 첩보 요원 ‘GM451’ 라라와, 라라의 뒤를 잇는 꼬마 스파이독 스퍼드와 스타의 특별한 모험담을 담고 있다.

라라는 맨손으로 싸우기, 휘파람 불기뿐 아니라 컴퓨터 사용이 가능하고, 무려 5개 국어를 구사한다. 또 게임의 여왕이며, 이밖에도 라라의 특기는 무궁무진하다.라라는 비밀 정보부에 속해 있으며 마약 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인질을 구출하고, 천재를 보호하고, 로켓 발사를 막는 임무를 수행한다. 범죄를 저지른 사악한 악당들은 스파이독 앞에서 꼼짝도 못하고 두 손을 들고 만다. 또 6~8, 10권에서는 라라의 귀여운 아들, 딸인 강아지 스퍼드와 스타도 스파이독의 대를 이어 모험을 펼친다.

 

원서로 읽어준다면야 소원이 없겠지만 뭐, 우리 아들래미 수준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아파서 겔겔거리면서 한글판이라도 읽어주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이야 재미있으니 읽지 말라고 해도 손에서 놓지 않지만

첼로 연습 시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첼로를 배우기 전에는 가까이서 첼로를 본 적도 없는 이 엄마는

아이와 함께 거의 매일 첼로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주 1회 15-20분짜리 교습을 시작한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몰라도 너무 몰라 아예 집에서 연습조차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개월 정도 지나서 같이 수업시간에 주워들은 풍월로

아이를 집에서 연습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집에서 연습하라는 것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와 아들은 둘이 머리를 맞대고

낑낑대며 줄기차게 무조건 연습했습니다.

3개월이 지나자 귀곡산장이던 집에 드디어 첼로 소리 비슷한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의 감격이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5개월차.......아이의 첼로자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합니다.

주 1회 15분에서 20분 잠깐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둘이서 무대뽀로 연습을 하다보니

자세가 틀어졌는데도 알지 못하고 이 엄마는 아이의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었던 겁니다.

아무리 고치려고 해도 고쳐지지 않는 아이의 손의 문제는

사실 자세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은 돈을 더 주고라도 좀 제대로 배우지 정식 학원으로 가지 않고 아무리 개인교습이라지만

달랑 15분 수업을 해주는 문화센터에서 실력이 어떻게 늘겠냐고 핀잔을 줍니다.

잘못된 자세로 5개월이나 연습했으니 더 이상 늘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이제라도 제대로 된 곳을 찾아가라고 못을 박습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했던 엄마는 망연자실 앉아있다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나도 한 달에 생활비가 천만원이면 머리 싸메고 이러지 않아.

돈이 남아 돌면 고액 과외 시키고 애 고생시키지도 않을거야.

나도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야지 잘못 버릇들면 고치기 더 힘들다는거 알아.

하지만 첼로를 전공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데 우리 형편에 어떻게 대뜸 비싼 과외를 시키냐?"

 

집에는 묘한 정적이 흐르고.......

아무래도 첼로는 악수(惡手)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든지 가르치면 열심히 하는 아이의 성향에 엄마의 욕심이 지나쳤나봅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다보니 잘못된 자세가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화가 나서 남편에게 반항을 했지만 이번에는 남편 뜻을 따라야 할 듯 합니다.

나에게는 한정된 자원밖에 없고 엄마는 늘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참 냉혹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직장을 나가서 돈을 벌어 아이를 좋은 학원에 보내준다면

아이는 훌륭한 연주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엄마가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첼로를 가르치는 이유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이유와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이유와 동일합니다.

아이는 첼리스트가 될 수도 있고, 피아니스트가 될 수도 있고, 오카리나 연주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음악으로 치유받는 삶을 누리게 해주기 위함이기에

좌충우돌 우리의 음악교육은 앞으로도 이러할 것 같습니다.^^;

물론 피아노처럼 무조건 믿고 맡겨도 알아서 다 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면

첼로 또한 맘 턱 놓고 있을 수 있겠지만 첼로는 워낙 고가라 말이죠.^^;

 

"아들, 엄마가 잘 몰라서 참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참 서툴다."

 

"엄마, 괜찮아. 그래도 난 엄마가 노력하는거 다 알아."

 

너는 정말 왜 이리 엄마를 더 미안하게 만드는거니?ㅠ.,ㅠ

음..... 차라리 기타를 가르칠걸......음. 내년엔 기타에 도전을 해 볼까?^^;

이런, 이런. 진정을 해야지.

이젠 정말 오랫동안 손 놓고 있던 영어책이나 좀 읽어야겠습니다.

북클럽도 좀 열심히 하고 말이죠.

곧 북클럽 회원모집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으쌰으쌰 함께 할 분 공지글에 손들어 주세요.^^

곧 공지글 올라갑니다.^^ 공지글 예고편 같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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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제맘yj
  • |
  • 2015-11-16 16:27
답댓글

한정된 자원에서 엄마의 선택..... 참으로 어렵지요....

저희집은 연년생이라서....거의 쌍둥이처럼 두배가 들어요....이것들이...거의 동시에 하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도...최소의비용(투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수 있는것에 목숨걸고 있어요....

 

여자아이들인데도 그흔한 발레 학원 안보냈구요....(둘재가 친구들은 다리찟기가 되는데 자기는 안된다며 매일 밤 다리찢기 연습을 하는데....ㅎㅎ 좀 안쓰러울때도 있어요...다리 찟기가 뭐라고....ㅠㅠ 친구들은 발레학원에서 찟기연습해서 된다네요...ㅎㅎㅎ)

클레이나 점토로 하는 수업들도...일인당 3만 5천원인 수업도 저흰 한번에 두명이라 7만원이 나가야 하기에

선뜻 시켜주지 못했어요....ㅠㅠ

대신 마트에서 클레이 왕창 사준 다음 실컷 만들어라....이렇게 해줬구요....ㅎㅎㅎ

 

맞벌이라면 좀 괜찮을줄 알았는데....

그게 또 아니더라구요...

하고싶은거 다 하게 해주려 했는데...그게 또 투자대비 뭔가를 따지게 되네요...ㅜㅜ

 

지금 현재 미술과 피아노만 하고 있는데....첫째 녀석 바이올린 하고 싶어 하는거 같더라구요...

싼맛에 학교 방과후 시키려 했는데.....그건 비추라고 하더라구요...

오공쥬님 말씀처럼 잘못된 자세로 이상한 습관이 생겨버리면 나중에 그거 고치는데  더 어렵다네요...

친구가 플릇 전공해서 학원하는데....학교 방과후 하다 온 애들 가르치기가 제일 힘들다네요...ㅜㅜ

 

전 제가 피아노는 기본이고 바이올린이나 플룻 하나 더 가르치고 싶은데...여의치 않더라구요...

암튼 저도 쓰잘데기 없는 사교육 시키느니...악기 하나 제대로 가자 이러구 있답니다....

음악으로 스트레스 풀수 있기를바라며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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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11-17 21:28
정말 연년생은 쌍둥이와 다를바가 없을듯 해요.
맞벌이라도 여기 저기 쓸 돈이 더 생기니 학원이 펑펑 쓰기는 어렵겠지요.
아...... 돈에 목숨걸며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참 아쉽기는 아쉬운 것이 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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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옹마마
  • |
  • 2015-11-16 13:30
답댓글

오공쥬님~먼저 북클럽 방장으로 애쓰시는 것 너무 감사드려요!

요즘 북클럽이 살짝 느슨해진 분위기이긴 하지만 편한 그 자체로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국내, 해외로 여행다니시느라 바쁘신데 북클럽이 얼마나 부담되시겠어요..그래도 쭈욱 어떻게 안될까요~~~?^^;;

 

오공쥬님네 첼로 스토리. 저희집 바욜 스토리와 너무 흡사해 깜딱 놀랬어요.ㅋㅋ

저도 아이가 뭐든 배우는걸 좋아하는지라 들이밀었더랬죠.

어린나이고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니 싼 문센에서 기초를 잡아야겠다..했어요.

악기도 저렴이로 구입하고..

그러나 기초..잡아지지 않더라구요.

일주일 10-15분 이라는 시간은 그냥 한번 켜보는 수준에서 머물기 마련이었고

금액이 싼만큼 열심도 안내지더라구요.ㅋㅋ

에미가 바욜을 좀 아는지라 아이에게 너무 완벽한 기본기를 요구한것도 무리수였구요.

결국 바이올린 전문 교습소에서 이제껏 예체능 교육비로는 최고점을 찍는 금액을 주고 레슨을 받고 있어요.

레슨받는걸 보니 아이에 맞는 레슨법이 있더라구요. 제가 배운대로 해서는 안되는 거였어요.

사실 바이올린 하는걸 힘들어하는 중이예요.

안쓰던 손의 근육을 써야하고, 정확한 음을 눌러야하고, 오른손과 왼손의 제대로된 협응력이 발휘되야하는게 현악기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악기를 놓고 싶지 않은 에미맘이네요.

 

북클럽 새로운 마음으로 저도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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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11-16 13:52
악기 하나씩 가르치는 집마다 다 스토리가 있는듯 하네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일까요?^^;
저도 우리집 형편에 최고의 레슨비를 내고 첼로교습소를 찾아가야 할 날이 눈 앞에 온것 같아요.ㅠ.,ㅠ
글구 앞으로 북클럽 계속 함께 해 주신다니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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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리여우맘
  • |
  • 2015-11-16 13:17
답댓글

왜케 미안함맘이 같이 느껴지죠???

아놔~~~저도 맞벌이지만 쉽게 학원을 못보내요..학원가는순간 내손에서 떨어져 나갈거 같아서....

엄마 노력하는거 알아러는 나혁이의 한마디에 저도 위로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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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5-11-16 13:50
학원은 늘 고민하면서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겠어요, 그죠?
학원 한 두개 더 하다보면 아이랑 얼굴 맞대로 있을 시간도 없을것 같아요.
지금처럼 1주일에 한 번씩 하는 가벼운 수업하고 왔다갔다하는 시간에
함께 이야기하고 노는게 좋아서 애를 자꾸 붙잡고만 있네요.
우리 조금만 더 버팅겨 볼까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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