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꺼낸다.
버리기 아까우니까.
애가 못먹게 하니까.
플레인 요뿔레 1인분으로 나온 보통 것을 한통 사기 대접에 넣는다.
나머지 거의 10배에 가까운 분량을 우유로 채운다.
요뿔레 비율이 높을수록 단단한 요뿔레 완성된다.
중탕한다.
중탕할 때 물은 4분의 1 높이만 되도 된다.
뚜껑을 덮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마지못해 끈다.
더 끓이면 균들이 익어 버린다. 그럼 익사인가?
그렇게 약 10분을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끓여준다.
모르고 더 팍팍 끓였어도 후회하지 않는다.
얘네들 생각보다 목숨이 질기다.
그렇게 두, 세 시간을 포기하고 내 버려두면,
익어버린 줄 알았던 그 녀석들이
번식을 한다.
현재 나는 1시간째 기다리고 있다.
뚜껑에 물방울들이 꽤 맺혀있건만,
요뿔레가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실패인가?
오늘도 실패인가?
'우연'의 발견, 발명 등을 믿지 않았었는데,
요리를 하게 되며, 여러 번의 동일한 시도 가운데 '우연'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될 것이라 믿는다.
변기가 먹느냐 내가 먹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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