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남들이 배우는 만큼 적당히 배웠고, 남들과 비슷한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살고 있고, 남들이 사는 만큼 적당히 살고 있는 이땅의 전업주부들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어 할까요? 다음은 제가 가상해서 쓴 어떤 전업 주부의 고민입니다. ************ 배운게 아깝긴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집에서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다시 다닐까 생각도 불쑥불쑥 들지만 그렇게 되면 이 아이들이 탁아 시설을 전전하며 살게 될텐데 아이 인성교육을 생각해 보더라도 엄마가 챙겨 주는 게 훨 낫지... 게다가 내가 지금 나가서 할 일도 별로 없고, 설사 돈을 벌어 온다 하더라도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질게 뻔한걸...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께 아이들을 부탁하고 싶기도 한데 그 분들도 이제 홀가분하게 살 때도 되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 눈치가 보이고, 또 특별히 잘 해 드릴 자신도 없는 데다가......막상 아이 때문에 살림을 합치게 되면 서로 불편해 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니까... 아무래도 지금처럼 따로따로 사는 게 백번 낫지 뭘그래. 또, 아이 교육에 있어서도 부모님과 난 생각이 달라서 사사건건 부딪힐텐데... 그런 일을 자초하느니, 내가 집에 있으면서 내 아이를 내가 제대로 키워 보는 거야! 아이들이 아무래도 엄마 아빠를 닮았을 테니까 설마 앞으로 크면서 학력이 크게 뒤떨어 지지는 않겠지...그 점에서 난 내 아이를 믿어. 아니야....그래도 우리 자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니까 잘못하면 오히려 내 아이가 뒤질 수도 있어. 어렸을 때 부터 나나 내 남편이 특별히 잘난 아이도 아니었으니까 내 아이도 그저그렇게 자랄 수도 있지. 우리 자랄 때 어떤 애들은 참 부러웠었는 데... 맞아! 지금이 바로 내가 커서 엄마가 되면 해 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실천할 그 때야. 아이는 키우기 나름이니까!! 흠...그렇담 어떡한다.... 누구네 집 남편은 연봉이 억대라는 데...에구, 그 정도는 아니래도 아이들이 제대로 된 학원이라도 다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재 내 남편 월급으로는 턱도 없고... 그렇다고 싸구려 사교육만 받게 되면 아이의 질이 떨어질텐데... 아이가 유아 때 부터 잘 배워 놓아야 나중에라도 그걸 써먹지. 그럼! 아무데나 보내 놓으면 안되지. 책도 많아야 돼. 어렸을 때 부터 책 읽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 한데. 그나저나 어떤 책이 좋을까....? 책 값도 만만치가 않으니... 이럴 때 사고 싶은 책 맘 놓고 팍팍 사 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며칠 전에 누구네 엄마가 어디 교재가 좋다고 하던데 좀 무리해서라도 그걸 사?? 아니면 약간 싼 걸 살까? 싼게 비지떡일텐데....그래! 그래도 좀 비싼게 아무래도 낫지. 그걸로 하자. 나머지는 다 살 순 없으니까 꼭 사 주고 싶은 책의 목록을 먼저 작성해서 계획성 있게 사야지. 그리고 한 질을 일단 사서 웬만큼 보고 나면 헌책 방에가서 다른 책이랑 바꾸는 거야^^ 아직은 속셈학원에 다닐 때가 아니니까 학습지를 일단 몇 개 하고, 피아노랑 수영은 학원을 보내야 겠어. 그 정도는 필수지... 그나저나 이 동네에 갈만한 수영장이 있나? 어디는 물에서 소독약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 데 수영 배우러 갔다가 오히려 병 걸려서 온다니까 먼저 잘 알아봐야 겠어. 이 방면엔 아무개 엄마한테 물어 보는 게 최고야. 그니는 모르는 게 없다니까. 아, 괜히 그 엄마 만나가지고 마음만 심란해 지네,이거....수영장 얘기 들어러 갔다가 온갖 심란한 얘기는 다 듣게 되서 마음만 뒤숭숭해져 버렸으니. 최근에 외국의 무슨 학원이 새로 들어 왔다는 데 우리 동네서 거기까지 가기는 너무 멀고 그렇다고 이사갈 수도 없고 이사 간다고 해도 그 학원비를 감당할 수 있을 지... 아, 아무래도 우린 너무 가난한 것 같아. 그런 동네에 살면서 좋다는 교육은 다 받는 아이와 이렇게 평범하게 자라는 내 아이가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겠어....그러니까 부익부 빈익빈 이라니까. 그래도 어쩌겠어. 우리 집 형편을 생각해야지. 맞아...그렇게 돈 들여서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키울 수 있다고!! 근데....오늘 우리 애 학습지 선생님이 오셔서 아이와 공부하는 걸 슬쩍 보니까 참 내가 해도 그 보단 낫겠다 싶은 마음도 들더구만. 아예 문제지를 사다가 내가 가르치는게 낫겟어. 그 값이면 문제집이 몇 권이야? 그래! 내가 직접 가르치는 거야. 그동안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어설프게 가르치는 곳에다 아이를 맡기느니, 차라리 내가 나서서 내가 그동안 배웠던 것을 아이에게 활용하는 쪽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어. 절약도 되고 아이랑 친밀감도 더 해지고 말야. 근데...내가 잘 하는 게 있고 잘 못하는 게 있는 데...이러다가 아이 망치는 거 아냐?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옛날에 공부했던 것도 가물가물한데.. 그냥 선생님들 한테 맡겨 버릴까? 한글 가르칠 때도 아이가 나를 엄청 속 썩였는 데...내가 아이들 가르치는 데는 적성이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이네... 아니야....나 정도면 그 학습지에서도 당장 교사로 써 줄텐데...그 선생이나 나나 뭐... 나도 교육 받으면 그 정도는 한다! 아니야...그래도 전문가가 낫지. 이제 아이 가르치겠다고 다시 공부하는 것도 엄두가 안 나고 그냥 좀 아끼고 살면서 잘 하는 데 찾아서 아이를 맡기는 게 낫지. 에구구... 하늘에서 돈이 뚝 안 떨어지나? 아무개 엄마는 남편이 집에 안 들어 와도 좋으니 돈만 많이 갖다 달라고 하는 소리를 하던 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들 교육 문제로 맘이 어지러울 땐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드만... 허긴, 자기라고 돈을 펑펑 갖다주고 싶지 않겠어? 남편 이해하지 못하고 바가지 긁는 여편네란 소리 듣고 살고 싶진 않으니까 내가 참고 사는 수 밖에. 참...그러고 보면 살림도 머리가 나쁘면 못하는 거라니까. 이거 아무나 못하지. 그러~엄. 울 남편한테 해 보라고 하면 당장 두 손을 들껄. ㅋㅋㅋ... 오늘도 나는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며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우나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 이 가상의 이야기는, 그래서 이 엄마가 잘 생각하고 사는 거냐 아니냐를 평가하려고 쓴 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런 과정의 고민들을 거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생각들을 겉으로 들어내 보이려고 쓴 것입니다. 물론, 엄마들이 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테고, 비슷한 면도 있고 전혀 다른 분도 계시겠지요... 제가 생각한 것은, 이렇게 어느 정도 배웠다고 자부하는 엄마들이 몇 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자기가 전공한 것이 무엇이었는 지도 까먹게 되고, 무엇을 하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손을 못 대고 머뭇거리다 마는...그래서 결국 아이들은 남의 손에 맡기게 되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봤자 자기가 보기에 자신 보다 크게 나을 것 없어 보이는 사람들한테 말이지요.... (특정 업종을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똑 같이 배우고도 배운 것을 사회에서 써 먹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사는 데 단한가지 방식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의 생각의 갈래도 여러가지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주세요 *^^*) 제 생각은, 엄마들이 이제라도 자신을 계발하는 편이 좋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잠들어 있던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단련하는 것이 아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좋지 않은지요. 엄마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는 좋은 교재와 교구를 알아 보는 것, 좋은 학원과 과외교사를 알아 보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또 아빠로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돈을 좀 더 벌어다 주는 것이고 그것으로 가족들에게 면목을 세우려고만 생각지 말자는 것입니다. 밖에서 번 돈으로 대부분 아이들 교육 시키는 데 소비할 것이라면, 아예 돈을 조금 벌더라도 자신의 노동력의 일부를 가족들에게 푸는 게 어떠냐는 것입니다. 사회에다 품을 팔 생각만 하지말고 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하고 그 시간에 자신의 품을 파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사회에서만 능력을 펼치려고 하고 가정에서는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남편들은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은 자신이 소비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가족과 지내는 시간은 마치 무료로 봉사하는 것 처럼 생색을 내기 일쑤입니다.(우리집만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내들은 자신의 비싼(!) 노동력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헉...저만 그런지도 모릅니다) 왜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자녀들을 위해 하는 일의 소중함이 무시되는 걸까요? 왜 그런 것이 가족들을 위한 희생이며 무료 봉사인 것처럼만 생각되고 있을까요? 아이들의 정서 교육을 위해서 캠프에 보내는 그 돈으로 친구네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고, 아빠나 엄마가 자진해서 강사가 되어 자신의 노동력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푸는 것은 어떨까요? 아빠들이 다른 데 가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기만 하고,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남에게 돈을 내고 맡기는 것은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내 가족들을 위해서 내 노동력을 푸는 여유로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엄마도 마찬가지겠지요. 무조건 다른 사람들을 고용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을 잘 다듬어서 자신과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고용된다면 훨씬 경제적이고 가슴 따뜻한 일이 아닐지요... "부모로서 자기 자신을 활용하자!" 아이를 남한테 맡기고 못 미더워 하느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자... 내가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점점 넓히자... 그래서 이담에 아이들이 컸을 때 '나'라는 존재도 그 만큼 커 있게 하자..... (라고 이 연사 여러분께 부르짖습니당당당!!.......*^^*) -2002. 2월의 마지막날을 보내고 3월을 시작하는 새벽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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