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세요.
예비소집일에 따듯한 방석같은 것 챙겨가세요.
교장선생님 이하, 선생님들은 하고 싶은 말씀들이 많으시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입학식날 마트에서 조화를 사다가 들고가도 사진은 잘 나오더라구요.
진시황제가 그렇게 추구하던 불로장생의 비밀은 바로 조화속에 있더군요.
남들의 시선이 걱정된다구요?
그럼 걱정하세요. 걱정하는 채로 사진 잘 찍고 집에 돌아오면 된답니다.
놀라지 마세요.
참관 수업일에 손들고 발표하는 아이들의 모습.
내 아이의 모습은 아닐겁니다.
것 또한 지나갑니다. 4학년까지만 참아보세요.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걱정하기 마세요.
받아쓰기 60점 아니, 50점.
뭐 어때요.
마음을 열고보면, 시간 지나면 다 잘할 것을.
받아쓰기 연습시키는 시간에 한줄이라도 책 더 읽어주세요.
그렇다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장기자랑 하는 날에 멋지게 악기연주하고 체조하는 아이들을 보고.
진짜 천재가 아닌 이상, 초등학교 졸업할 때 쯤엔 다 비슷한 실력을 갖게되요.
피아노요? 플룻이요? 3학년 이상부터가 적기라고 생각해요.
체르니 40까지 쳐도 졸업하고 나면, 성인이 되고 나면 모두다 바이엘이에요.
그렇다고 놀라지 마세요.
잘못 된 길로 가고, 아이도 잡아본 엄마가
또 어쩔 수 없이 저와 같은 길을 똑같이 겪게 될
엄마들에게 그냥 돌아보고 해본 소리에요.
알아도 안되죠.
참고싶어도 시키고 싶죠.
요즘, 공부.
엄마가 잘 알아보고 참고 참았다가 적기에 시키는 것이
최선인 것 같아요.
너무나 좋은 것들이 많잖아요.
적기는 누가 아느냐구요?
엄마도 모르는 것을 그 누가 알까요?
아이를 잘 살펴보세요.
천길, 만길 화를 누르고 모았다가 어느 하루에 쫘라락 풀어버릴 지언정,
참아보세요.
그러면 아이가 보입니다.
보이는 아이를 보면, 화가 조금은 누그러져 10번 화낼거 6번 정도 화내고 지내게 됩니다.
차분히 아이를 째려보세요.
그리고 상냥하게 아이를 깨웁니다.
눈에 붙은 눈꼽이 어제 파던 코딱지가 딱정이가 되어 볼따구에 붙어있어도 모른척 하고
부드럽게 아침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어제밤에 닦지 않고 돌아오는 더러운 입냄새가(내것인가?) 한마디 합니다.
"나, 학교 안가"(방학인데, 학교 방과 후가 있답니다)
이런 것 쯤 참아주고 아이를 한번 더 사랑해 줍니다.
그래도 안되면, 이를 악물어 아랫입술이 터질듯한 눈초리로 아직 눈을 안뜬 아이를 바라봅니다.
눈이 안마주치면 다행입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아침이 시작됩니다.
좋은 하루는 좋은 엄마에게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없는 유전자를 꺼내서 평화로운 아침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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