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를 좋아합니다.
남들이 싫어하니까 좋아해주려고 좋아하고, 4는 4각형을 의미하고 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구조이기도 하기때문에 참으로 안정적이고 현명하고 지적인 숫자 같아
사랑해 줍니다.
저에게 사랑받는 숫자인 '사'는 오늘 우리방이 '사십사회'됨을 알려줍니다.
'사십'되는 아줌마들의 '사회'가 되었다구요.
아주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점에 나갑니다.
생각보다 엄마들 많이 영어 공부에 매진합니다.
발행된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갑니다.
애들이 봐도 좋은 책들이 '선생님코너'에 묶여 있습니다.
좀 아쉽습니다.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사서도 아닌 샘이 한분 앉아계십니다.
개인적인 일로 통화를 합니다.
몇년 째 참아왔습니다.
바로, 오늘 터트렸습니다.
목소리는 아주 소극적으로,
"좀 , 조용히 해주세요."
사실, 맨 처음에는 그분 곁을 서성였죠.
그렇게 큰 이야기는 들어도 되는 갑다...하구요.
10명도 안되는 아이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항상 그분은 자기아이 약챙겨 먹으라는
이야기와, 그외 이야기들로 도서관에 모든 아이들이 본인의 개인사를
알 수 있도록 해주셨죠.
'왠열'그분 바로 친구에게"도서관이라서..."하며 목소리를 낮춥니다.
이후, 공간에 대한 압박이 옵니다.
저는 그 분이 저를 확인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시선을 이겨내리라! 바로 돌아선 몇초 후, 저의 시선과 그분의 시선 마주칩니다.
다년간 터득한, 눈을 안보고 턱을 바라봐주는 센스로 일차 교전이 마무리 됩니다.
우리에겐 벽이 생겼습니다.
베를린 장벽보다 두텁고 수십키로의 만리장성보다도 머나먼 길이 놓였습니다.
저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으나 그 이후로 불안감에 시달렸습니다.
혹여, 그날의 봉사명단을 확인하고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불이익을 우리아이들에게
줄지도 모르는 불안감...ㅋㅋ
그러나, 도서관은 제가 있는 오늘 하루만큼은 조용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 떨고 있니...ㅋㅋ
네, 떨고 있습니다.
그분이 커피 타러 제 등뒤로 왔을 때는 글을 쓰다가 머리에 '정'맞은 느낌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참, 여기에 이 글을 쓰고 있네요. 하하.
3800제 문법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중3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에 초등용으로 문법책을 봤기때문에 많은 문법이 나오지를 않았었죠.
항상 '분사'가 궁금했었답니다.
분사를 공부했죠, 지난주.
공부하고 나니, 해석이 아리까리한 것들이 다 분사때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말하고 싶어요.
책을 결국 많이 읽으면 이마저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영어책을 많이 못읽은 아이들은 골머리 터지게 분사를
문법으로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저는 요즘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는 파닉스도 하고, 워크북도 하고, 리딩튜터같은 것도 하고, 교과서 읽는 리딩같은
것들도 많이 하지요. 그보다 더 한 것들도 많이 하지요.
그러나 그런 것들은 영어책읽기라는 거대한 쓰나미가 오면 모두 평정된다는 것이죠.
영어 책읽기가 그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저는.
그런데 한국에서 문법을 공부해야 1번-중고등 시절에 좋은 영어성적을 받을 수 있고, 2번-글 쓰기를 잘 할 수 있고, 3번-말하기를 잘 할 수 있다고 하니...중에서...저는 1번만 인정하겠습니다.
글쓰기를 미국 아이 10살짜리(초등4년+중고등6년) 아니, 고등 졸업할 나이니까 정신연력 +시키죠, 뭐. 그렇담 미국 아이 13살짜리가 글을 잘써봐야, 정확히 잘 써봐야 얼마나 잘 쓰겠어요. 라고 생각해보면 뭐가 좀 달라질까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 같아 좀 수줍어지지만, 그래도 저는 책읽기의 쓰나미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책읽기는 쓰나미 입니다.
불과 2015년 초반의 저는, 매직트리하우스에서 어디가 주어인지, 여기서 핵심동사가 무엇인지, 이 대명사는 누구인지, 무엇인지 몰랐었어요. 그런데 민망해도 물어보고 버티기를 1년! 그러고 나니,
지금은 설명도 해주네요. 누군가 저에게 기댈 수 있기도 하게 되었다구요. 이럴땐 젠장이나 제기랄 혹은 니미럴 같은걸 왠지 붙여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싶지만, 저는 우아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이렇게 열나게 글을 쓰니 그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누그러들고 있습니다만, 저는 앞으로도 두려울 것 같습니다. ㅋㅋ
그리고.
중국어는, 그 친구는, 답장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네앞에 있는 새로운 형식의 중국집을 몇일 전 처음 가보고는 중국분들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저분해도 좀더 많이 먹으러 가리라 다짐했습니다.
중국어는 또다시 공포수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매주 몰려오는 새로운 단어를 극복할 길이 없네요.
여러분이 만약 공부하신다면, 초등용 중국어 책으로 공부하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모든 과목에 있어서 초등용 책이 진리라고 봅니다.
쉽게, 핵심을 잘 풀어 놓았거든요.
내용도 많지 않아 부담이 적구요.
영어는 매직트리하우스 16권 들어갔구요.
로알드달의 마법 약인가요? 그 책은 결국 할머니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는데,
어떤 교훈없이 그렇게 끝을 맺는 로알드달의 짖궂음에 허탈한 웃음만 나왔어요.
그에게 진짜 있었던 고약한 할머니에게 바치는 일종의 고백서같은 책이었다고나 할까요.
진짜 짖궂어요. 그리고 짖궂게 끝나요.
게다가 문체가 어려워서 재미도 없었네요.
읽는 시간도 다른 책에 비해 오래 걸렸고, 지루했어요.
한주 잘 보내셨지요?
개학을 맞게되는 수많은 어머니들 축하드려요.
저도 금주에 개학입니다.
말장난이 떠오르지만 꾹 참고 한주 시작합니다.
오늘의 봉사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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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퇴고하고 화면을 닫으려는 찰나! 그 샘이 예쁜 미소로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이 책(여기널린 것들-책상위)들 반납처리 하셨어요?"
"네"라며 나 반사미소 보낸다.
"그럼, 정리하고 가세요."나머지 미소 날려 보낸다.
나의 독백 : 남겨둔 책은 그녀에게 남겨준 나의 관용일까, 혹은 실수일까, 아님 화해의 실마리일까.
아침에 이는 닦으셨을까? 나는 세수도 고양이 세순걸.
우리는 이렇게 펀치를 주고 받으며 정오를 바라본다.
그분은 가셨고, 나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다음 봉사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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