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 입학한지 정말 엊그제 같은데 종업식을 하고
봄방학이라 엄마 옆에 누워서 책을 읽으며 연신 종알거리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서도 엄마와 교감하고 싶기도 하고,
책의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지적질도 해가며,
재밌다는 생각이 들면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기도 해서
아이는 집에서 책을 읽을때 아직은 꽤나 호들갑스럽기도 합니다.
아이가 작년 한해를 학교에서 어떻게 보냈는지
사실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지금 이렇게라도 적어두지 않으면 한 해가 더 지나면 누가 물어봐도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전혀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해 줄 수가 없을듯 합니다.
그래서 그래도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때 조금 알려드리고
우리집 진행사항이 혹시 필요한 분이 있을까 싶어서 적기로 했습니다.
작년 한해는 그냥 학교 적응 잘 하고 혹시나 학교에서 바보나 되지 않을까싶어서
아이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는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공부해 오던 분야의 자격증을 따고 또 다시 밀려오는 허무감과 무력감을 떨치고자
작년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시 시작한 영어공부는 제 삶의 활력소가 되었지만
제가 너무 바쁘니 아이의 학교일에 간섭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학기 초 담임샘에게 걸려운 전화로 아이의 장난끼가 걱정도 되었지만
집에서 단도리를 잘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하자고 아이를 구슬렸는데
2학기 면담때는 오히려 어머님이 손을 좀 놓으셔도 될 것 같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정도로 아이는 학교 생활을 빠르게 적응해 나갔고,
다독상, 줄넘기상, 방학숙제상 등
학기가 끝날때는 상장을 한아름 안고 돌아올 정도로 학교에 만족해 했습니다.
초등상 별거 아니라고 해도 아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효과는 크더라구요.
우리가 지금까지 해 온것이라고는 그저 책만 읽었고
닥쳐오는 현실적 문제는 그때그때 소소하게 준비했을 뿐입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지 않으니 빌릴 수 있는 권수는 하루에 달랑 2권.
매일 빠지지않고 꾸준히 대출을 해서 다독상 명단에 들었으니
순위에 상관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태권도 학원에서 배우거나, 줄넘기강좌를 들은 아이들 틈에서
저녁마다 운동삼아 주차장에서
줄넘기를 할 줄 모르는 엄마에게 배워 연습했던 제 아이가 상을 받았습니다.
방학숙제는 개학 전날 제출하는데 의의를 두자고 만들었던
아이의 종이접기 실력으로 무장한 독서신문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엄마들 모임에 끼어서 어떠한 정보를 받는 대신
그저 아이와 저는 우리가 하고 싶은대로 우리 스타일대로 밀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을 만나서 아이가 크도록 함께 보내는 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삶이 제 심장을 뛰게 하지 않으니......
이 몹쓸 심장은 자꾸 무언가를 도전하도록 재촉하며 저를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아이에 관하여 작년 한해는 거의 첼로에만 관심과 신경을 쓰고 나머지는 편하게 내버려두었습니다
도무지 답이 없어 보이던 첼로도 겨우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엄마는 혼자 계획세웠던 수학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작년까지 수학도 아직은 책만 읽자며 아이에게 수학동화 이외에는 문제집 한 권 사준적이 없습니다.
이제 슬슬 수학을 시작해야 할텐데 간단한 연산조차 하지 않은 아이에게
덥석 어려운 문제집을 던져줄 수는 없습니다.
수학동화를 보면서 나름 사고력분야는 조금 접해보았을테니
올 한해는 연산을 중심으로 해 보기로 합니다.
1월부터 동네 주산교습소에 등록하여 주 1회 주산수업을 시작했고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대략 문제집을 추려봅니다.
먼저 브레인 워밍업 수준으로 1학년 복습용으로 2권짜리 기적의계산법을 시작합니다.
1권은 한쪽당 20-30문제분량인데 수준이 어렵지 않기에
2주일 분량인 10장을 하루 분량으로 정합니다.
2권은 두자리수 더하기/빼기 두자리수로 십의 자리수 올림과 빼기가 있어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야해서 1주일 분량인 5장을 하루치로 정합니다.
대략 일이 생겨 빠지는 날을 고려하여 3주를 예상했는데
중간에 아이가 독감이 걸려 2주간 아파서 누워있는 바람에 제 계획은 좀 비틀어졌지만
대충 문제집을 푼 시간은 3주간에 걸쳐서 1년치를 거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말이 1년치이지 1권당 학기중 3개월동안 해서 실제로는 6개월치라고 합니다.
처음 푸는 속도보다 1주일 정도 지나자 굉장히 빨라졌는데
굳이 1학년때 매일 1-2장씩 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냥 우리집 스탈입니다.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2학년 문제집을 기적의계산법, 소마셈, 상위권960으로 선정합니다.
기적은 2학년도 2권이고, 단순계산이라 다시 기적부터 시작합니다.
요즘 평소에 구구단 외우기를 하고 있는데 2학년부터는 구구단이 나오면서
곱셈과 나눗셈까지 문제에 나옵니다.
집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때 유튜브를 통해 구구단송을 들려줍니다.
확실히 수학에 신경을 쓰니 영어를 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영어들을 시간에 구구단송을 듣고 있으니 듣기시간도 좀 줄구요.
하지만 구구단 뗄 동안만이니까 영어는 조금 줄이기로 합니다.
소마셈은 별로 어렵진 않지만 권수가 무려 6권이나 되어서 중간파트로 하기로 했습니다.
상위권은 문제 풀기가 좀 까다로워서 마무리단계로 선정했습니다.
이런 순서로 3학년 1학기까지 선행을 계획했는데 아직은 계획중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우리집 연산은
1학년까지는 수학동화를 읽으며 독서습관을 잡고 1학년 겨울방학부터 준비해서
2학년 마치기 전까지 3학년용 1학기 연산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어느 문제집이 좋다, 어떠한 방법이 옳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시간이 되는대로 아이의 연산실력을 돕는것이고
사고력문제집으로는 펙토를 한질 사두었는데 연산이 조금 자리잡고 나면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음 진행사항은 또 드릴 말씀이 있으면 올려보겠습니다.
뭐 별거 없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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