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총회하는 시기라 엄마들 더 바쁘시죠? 상담도 해야하고......
저는 이상하게 선생님이랑 함께 있는 자리가 불편해서 올해도 상담은 패쓰를 했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학교를 못 갔는데 사정을 말씀드리려 전화통화를 했더니
어찌나 목소리가 맑고 좋으신지 맘도 그럴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무조건 믿고
아이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안 그럼 어쩌겠어요. 홈스쿨할것도 아닌데......^^;
올해도 받아쓰기가 있는 모양이던데 올해는 아예 급수표도 집에 안 가져오고
혼자서 알아서 하기로 했고, 숙제도 혼자서 알아서 하는걸로......
우리 학교는 작년에도 3월부터 받아쓰기를 하는데 혼자 알아서 백점 맞았다고 하더라구요.
기특한 녀석! 올해는 그런 걸로 엄마 신경쓰게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반장 선거 전에는 혹시나 아이가 하고 싶어할까봐 물어봤더니
별 관심이 없길래 속으로 어찌나 다행이던지.
반장은 하고 싶은 사람만 손들어서 그 중에서 투표를 했다고 합니다.
반장엄마 체질에 안 맞아서 잘 못하겠어요.
6년 동안 엄마가 학교에 가는 일없이 졸업하기만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버릇없이 굴지 말고, 성실히 학교 생활하라고 늘 얘기해 줍니다.
버르장머리없는 놈은 공부 잘 해도 다 소용없다고 늘 강조해서 인사성도 꽤 밝은 편입니다.
큰 상을 바라지도 않고, 큰 벌없이 지내면 학교 생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일을 누가 알겠어요? 그냥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
그럼 이 백수엄마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여기까지만 보면 애가 혼자서 다 알아서 하는데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듯 하지만
저도 나름 바쁜 엄마랍니다.
엊그제는 아이를 등교시킴과 동시에 동네주민센터에서 줄서서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수업을 등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9시부터 접수인데 8시반에 접수표가 거의 마감이어서
정말 간당간당 거의 마지막으로 아이를 과학수업에 넣어줄 수 있었습니다.
저 그게 실패했으면 집에 못 들어갈뻔 했어요.ㅜ.,ㅜ
아이가 새벽부터 가서 줄 서라고 했는데 8시 반이면 넉넉하다고 하다가
막판에 겨우 접수를 하고는 숨 넘어갈 뻔 했어요. 이게 인기강좌라.......^^;
그리곤 아이에게 선물하는 케잌을 만드는 강좌가 있다길래
부랴부랴 지하철타고 가서 한 시간 동안 아이 이름이 새겨진 케잌을 만들어서
하교하는 아이에게 선물로 안겨주었습니다.^^
백수가 왜이리 바쁘냐고 다들 그러는데 이래서 바빠요. ㅋㅋㅋㅋㅋ
미천한 솜씨로 만든 케잌입니당.^^

우리의 시간은 하교후부터 더욱 바빠집니다.
피아노를 매일 2시간 하고나서
월요일에는 주산, 화요일에는 바둑, 수요일에는 첼로, 목요일에는 과학.
이러다보니 확실히 책읽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6살때 하루에 6-7시간씩 책만 읽었던 그 시간이 자양분이 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아마도 휘청거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바빠도 하루에 한 권만 읽자고 부탁합니다.
한 권이라도 읽어두는 책이 또한 자양분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입니다.

조선사를 한 번 다뤄보고 싶었으나 내용이 내용인지라 쉽게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잘 쓰여진 만화책이라는 평이 많아 시작했는데 아이가 꽤나 재미있어 합니다.
현재 13권까지 읽었는데 만화책이라 그런지 내용이 어려운데도 큰 무리없이 읽어내고 있습니다.
함께 머리를 식히며 읽는 책 수학동화도 소개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하니비님이 예전에 소개해주신 1-2학년 수학동화에 이어 3-4학년 수학동화도 있더라구요.

아이 수준에 맞는 수학동화를 구해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하면 뭐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게으른 탓이겠지요.
확실히 문제집 사서 던져주는게 훨씬 쉽습니다.
얼마 전부터 연산문제집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문제집 일주일분량을 하도록 하다보니
앉아서 1시간 정말 순식간에 흘러갑니다. 한달만에 2학년 6권짜리 연산세트 중 3권을 끝냈습니다.
책읽기가 어느 정도 되면 문제집 푸는 것도 요령이라 쉽게 따라잡을 수 있으니
너무 어릴때부터 문제집 푸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영재원 준**** 아니면 올해도 문제집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워낙 과학수업을 좋아해서 교육청영재원이나 과학고영재원 수업을 듣게 해 주고 싶어서
미리부터 조금씩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 빵점 맞아도 흔들리지 않을 각오를 했던 적도 있었는데
역시나 저는 그냥 평범한 아이를 둔 평범한 엄마에 불과한가 봅니다.
아무리 평범한 아이라고 해도 노력하고 준비하면 어느 정도 대열에 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미리부터 조금씩 준비하면서 우리만의 페이스대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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