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이하여 엄마랑 희진이랑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보러 갔습니다.
추장의 딸 모아나가 반신반인 용사 마우이를 만나서 테피티에게 심장을 돌려주고 위기에 빠진 자신의 섬을 구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찌나 스토리가 탄탄하고 비주얼이 뛰어나던지 어른인 제가 봐도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일단 아이가 재미있게 영화를 봤다는데 만족하고 그냥 넘어가면 영어적으론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마치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중국 영화를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중국어를 전혀 못하듯이, 보는 것으로 그치면 언어습득이랑은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참고로 저는 지금도 코리아 타임즈에 스크린 영어 관련 칼럼을 쓰고 있는 스크린 영어 전문가입니다.
한말씀 드리면, 영화의 장점은 스크립트 자체도 언어적으로도 보화와 같지만, 무엇보다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가 무지 재미있게 본다는 게 최대 강점입니다.
그래서 희진이와 영화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과 대사를 유투브에서 찾아서 보여준 후 먼저 시범을 보였습니다.
모아나가 마우이를 만나서 "I'm Moana of Motunui. You will board my boat and restore the heart of Te Fiti."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장면입니다.
찡한 감동을 남기는 이 영화의 핵심 대사이기도 합니다.
희진이는 영화 속 장면이 생각나니까 모아나와 감정 이입이 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대사를 따라했습니다.
학습적으로도 will(~할 것이다) board(타다) restore(복구하다, 재건하다) of(~의) 등을 자연스럽게 챙겼고요.
문법의 경우에도, 아이가 사용하고 싶어서 배우면 외우지 않아도 기억하고 능동적으로 배우니까 효과가 좋습니다.
희진이는 모아나 보다는 마우이가 인상적이었는지, 계속 마우이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즐거워했고, 마우이 몸에 새긴 그림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뭐냐고 물어서 '문신'(tatto)라고 가르쳐 줬습니다.
다음에는 희진이에게 "모아나 분장을 하고 아빠랑 모아나 처럼 말해볼까?"라고 했더니, "안할래"라고 거부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5분 후에 희진이는 "근데 모아나 처럼 곱슬머리로 만들려면 어떻게 하지? 그리고 모아나는 얼굴이 나 보다 검은데...? 모아나나 마우이 같은 춤은 못 추겠고 나 그냥 발레하면서 할래."라면서 설레이는 마음을 살짝 드러내 보였습니다.
요즘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랑 재미있게 영화를 보시고, 아이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장면을 물어보신 후에 그 주인공의 대사를 함께 따라해 보세요.
재미있게 놀면서 영어 공부도 하면서 좋은 추억도 만들면서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겁니다.
2월달에 개봉하는 '발레리나'도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영화 보고 나서 친한 엄마 회원님들이랑 아이들이랑 함께 놀면서 영화속 표현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