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원이 영어편입니다. 제가 엄마표 중국어 관련으로 글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한국어 다음으로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어입니다. 아이 머리 속에서 한국어가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영어가 완성되고, 그 다음에 다른 언어가 정립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공이 영어가 아닌데다, 대학교 입학 이후로는 10여년 이상을 완전히 영어와 담쌓고 살았기 때문에 예원이 돌 이후에 쑥쑥을 알게 된 이후 하, 참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 영어그림책이었죠. 한글책도 그 때까지 거의 안가지고 있었는데, 인터넷 검색해서 참고로 해가면서 단계별로 사들이기 시작했고, 한글책과 영어책을 구별없이 반반정도의 비율로 읽어주었습니다. 예원이는 책읽기에 열광하는 아이가 아니라서,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고 때로는 좀 비싸도 눈이 둥그래질 팝업북도 사주고 영어로 소리나는 장난감도 사주고, 하여간 매일 꾸준히 책읽기에 몰두했습니다. 말수적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건 책읽기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다른 맘님들처럼 헬로우베이비하이맘 책과 기타 자료들로 영어로 아기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늘그막에 새로 영어공부 시작할려니 참 못할 짓이더군요. 벽에 붙여놓고 손바닥에 써놓고 세면대 거울에 종이 붙여놓고 양치하면서 외우고. 운전하면서는 반드시 영어CD듣고... 그렇게 외우고 바로 그날 적극적으로 애한테 써먹고 그러면서 외웠습니다.
< 예원이 영어를 진행하면서 특히 신경쓴 점 >
1. 영어책과 한글책 비율을 반반씩 항상 유지하고, 영어책과 한글책 구분없이 읽어주며, 영어책 읽을때는 영어로 단어 짚어주고 영어로 대화했고, 한글책 읽을때는 한글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2. 집에서는 한글책 읽을 때 말고는 영어만 쓰기로 결심하고 실천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직장맘이라 평일은 하루의 태반을 어린이집에서 보내는데다, 한글책까지 영어책과 같은 비율로 읽어주니 영어 한국어 비율을 반반 비슷하게라도 맞추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죠. 현재는 저랑 일상대화는 거의 전부 영어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랑은 영어로 대화해도, 다른 사람과는 한국말로 대화 잘 하구요.
3. 한글로 번역된 영문판 원본을 구할 수 있는 경우, 무조건 영어책으로 샀습니다. 예를 들어 에릭칼 작품 등은 무조건 처음부터 영어책으로 샀죠. 그래서 한글책을 살 때 영어로 된 원본을 구할 수 있는지 항상 먼저 체크했었답니다.

4. 저는 특히 과학과 수학, 워크시트 등 여러 분야를 영어로 골고루 갖추려 노력했습니다. 영어 처음 시작하시는 경우 과학이나 수학책, 워크시트까지 영어로는 생각을 안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전집을 각 분야별로 골고루 들이듯이 영어책도 골고루 접해주셔야 어휘가 풍부해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보물은 첫발견 영문판입니다. 예원이 어릴 때 이걸 전집으로 들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책 그리 열광하지 않는 예원이도 이 책은 아기때부터 잘 보더군요. 내용도 어휘도 정말 너무 좋습니다.

5. 영어책 읽는 사이에, 너서리 라임을 꼭 끼워서 책도 보여주고 테이프도 들려주었습니다. 왜인지 쑥쑥맘들께는 설명할 필요도 없겠죠. 너서리 라임은 필수입니다.
라임책도 참 많은데 여러책 중에 개인적으로 이 책이 제일 구성이나 내용이 좋더군요.
http://eshopmall.suksuk.co.kr/jpshow.php?jn=41359&jc=70000892&sc=07-01

7. 누구나 다 하시는 것이지만 비디오 보기도 하루에 30분-1시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단지 저는 애가 컴퓨터나 게임에 빠지는게 무서워 마우스는 아직도 손도 못 대게 하고 있고, 게임류는 아무리 학습적인 것이라도 일체 시키지 않습니다.
8. 저는 흘려듣기의 힘을 믿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아니, 제가 말수가 적기 때문에 오디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저혼자 수다로 다 떠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오디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흘려듣기는 아이가 머릿속에 영어단어나 문장 인지가 많이 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효과가 극대화 되는 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웃풋으로 나오려면 듣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끄집어내는 훈련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 예원이 영어읽기 진행상황 >
예원이 읽기상황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읽기레벨같은 것은 특별히 테스트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현재 수준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의 책은 쉽게 읽어내고(의외로 이 책은 쉬운 책입니다) 애들 책이면 글밥이 꽤 있는 책도 대부분 읽어냅니다. 근데 솔직히 예원이가 한글을 뗀 29개월 이후는 제가 둘째를 낳고, 직장다니면서 애 둘을 키운다고 너무 바빠서 사실 영어읽기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못해주었습니다.
저의 경우 한글떼기로 인해 영어책 읽기는 거저 먹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해 준게 없으니 솔직히 영어읽기에 대해서는 정말 별 드릴 말씀이 없고, 단지 예원이가 한글을 뗀 이후에 나름대로 읽기에 대한 규칙이 머리 속에 자리잡아, 그것이 영어책에도 적용이 된 듯 합니다. 단지 저의 경우 영어읽기에 대한 체계적인 시도없이, 또 제대로 파닉스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원이는 사람이름이나 지명, 모르는 단어는 잘 못 읽어내더군요. 파닉스를 공부하면 처음 보는 단어도 뜻은 몰라도 대충 읽기는 할 수 있을 텐데 그건 안되더군요. 단지 런투리드나 영어책을 꾸준히 읽는 과정에서 단어를 통문자로 인식하고 저절로 읽기가 된 듯 합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저는 예원이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 영어읽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별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제까지처럼 꾸준히 책만 읽어주면 알아서 깨우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워크시트나 파닉스 워크시트 등은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활용하구요, 그냥 중국어와 함께 꾸준히 천천히 진행해 갈 예정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예원이가 읽는 거 동영상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책을 읽는 게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가 관건이죠. 몸뚱이가 잘라져 나가면서도 왜 나무는 행복해했는가... 그래서 이 책을 읽힐 때는 꼭 “Why was the tree happy?" 하고 물었습니다. 처음엔 눈만 멀뚱거리던 예원이도 이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잘 대답하죠.^^
< 영어읽기 거저먹기 포인트! >
1. 한글책과 마찬가지로 영어책 제목과 본문 중 크게 나오는 글자들은 꼭 짚어주면서 읽었습니다. 사실 이걸로 정말 거저 먹었습니다. 영어는 한글처럼 집안에 단어 붙이기도 한 적이 없거든요. 자주 보는 책의 경우 애들은 몇 번 짚어주면 나중엔 안 짚어줘도 그걸로 스스로 보면서 저절로 외우더라구요.
2. 영어읽기에 대한 본격적인 시도라고 한 건 ‘Sight word readers' 와 런투리드를 저랑 같이 읽기한 거였네요. 어렴풋이 알던 통문자들이 책을 읽힘으로써 구체적으로 머릿속에 자리를 잡고, 또 쉬운 문장들이라서 읽기에 자신감이 확 붙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3. 리더스는 부분적으로 밖에 접하지 않았구요, 아직은 어리니 지금은 색감이 아름답고 좋은 영어동화책들 꾸준히 읽어줄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아까 말한 것처럼 책의 레벨을 꾸준히 올려가면서 여러 영역의 책을 접해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저의 경우, 말하기 읽기도 결국은 책을 얼마나 많이 읽어주었느냐에 달려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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