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는 벌써 글자를 읽어요."
대놓고 이런 말이야 하냐만서도 이거 과시하고픈 젊은 엄마 많지요.
글자를 소리 낼 줄 안다고 글의 뜻을 아는 건 아닙니다.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를 간파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지요.
읽기 독립 선언하고 싶은 젊은 엄니들께 고합니다.
이 연사 어린이들의 읽기 조기 독립에 반대하노라.
글자 뗐다고 바로 책 읽으락하고, 그림 없는 책 주고,
전집 다 떼라 하고, 문제집 주고 단어집 주고, 학원으로 내몰고독립 독립 외치다 아이가 학업과 생이별 합니다.
품에 품고 있으세요. 품에 품고 책 읽어주세요.
글자 그대로 안 읽어도 됩니다. 처음에 영어로 안 읽어도 됩니다.
이야기를 해주세요. 책이 재미있다는 걸 알게 해주기 위함입니다.
어차피 까막눈들이니 그림 보며 아이가 좋아할 법한 내용으로 각본 짜세요.
gura 치다가 지난 번 내용 기억 못해 다른 각색 나옵니다.
애가 그러죠? "엄마 아냐. 아무개는 A 아니고 B야."
이 들통 현장은 반복 읽기를 했다는 뜻이고 아이는 집중 했다는 뜻이고,
"옷 입자, 밥 먹자, 자자" 하는 일상대화를 넘어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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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교육 사이트라 이렇게 운을 떼놓고... 원래 하려는 말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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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란 자녀들한테도 그래요.
"우리 애는 벌써 졸업하고 취직했어요."
이런 말 대놓고야 못하지만 취직한 자녀 자랑하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취직한 사람들 손에 꼽아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취직 성공인들 면모를 보니 부모의 경제수준도 아니고,
부모의 사회적 위치가 찬란한 것도 아니고 그 인간 자체의 근성이더군요.
열정이라고 해야하나, 죽자사자 달라붙으며 포기 안하는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 별로 없어요. 부모로부터 밥 떠먹여 키워진 아이들한테
이런 경제, 시국 환경에서 취업은 스스로 밥 떠먹은 아이들 겁니다.
그래서 근성 수준 중간 정도의 자녀를 밥 떠먹여 키운
이 연사 자녀의 조기 생활 독립에 반대하노라!
자녀 조기 독립 자랑했다 난감한 케이스가 있어요.
명문대 나와서 SS 들어갔는데 업무가 과하다고 이제 대학원 간대요.
문제는 이미 결혼해 아이가 있어요. 학비와 생활비를 어쩌란 말입니까!
고된 일을 한 적이 없어서인지 야근, 과로 스트레스를 못견딥니다.
가만 보면 주변에 이런 비교가 가능한 일화가 있을 겁니다.
졸업하자 마자 대기업 가서 여유있게 살다가 40대 초반 실직, 평생 직업 없는 지인.
30대 후반까지 취준생이다 작은 회사 가서 60 바라보는 지금도 직장있는 지인.
조기 독립이 좋은 게 아녀요.
참고 기다리고 아이들이 준비를 더 오래하게 둡시다.
이건 제가 제 자신에게 다집하는 말입니다. 그냥 내가 품고 콩 반쪽 나눌라요.
아무개는 벌써 취업 확정 됐다더라.
아무개는 로스쿨 붙었다더라,
아무개는 월급 타서 엄마 가방 사줬다더라...
혀를 물고 이런 말 안 할 생각입니다.
애가 그러겠지요. 괄호 안에 주목하세요.
아무개 아버지 연봉이 수억이래요. (나 비싼 과외 안 시키셨죠?)
아무개 어머니 S대 출신이래요 (엄마 유전자 때문여요.)
아무개 할아버지 판교 밭 팔렸대요.(그래서 취업 안 해도 돼요)
아무개는 강남 아파트 증여 받았대요. (우리 아파트는 누구 명의여요?)
독립선언 부추기다 큰 코 다칩니데이...
-심심한 유게를 위하여
이상 횡설수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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