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을 읽어주는데, 혹은 아이에게 영어책을 권했는데 "재미가 없어."라며 읽기 싫어할 때가 있죠.
나이가 어리고 어휘능력이 낮을수록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몰라 "재미가 없어."라는 한 표현으로 여러 가지 다른 상황을 대체합니다.
"재미가 없어."라는 실제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요.
1. 엄마가 너무 재미없게 읽어 줘.
영어책을 '영어'라고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딱딱하게 읽어주면 아이들이 싫어합니다. 한글책을 재미나게 읽어주던 엄마도 영어책은 영어로만 읽어주려다 보니 부연 설명도 없고 웃음의 포인트도 놓치고 얼른 읽고 덮자는 식이지요.
엄마가 재미를 못 느끼면 아이도 역시 재미를 느끼기 어렵답니다.
2. 책이 너무 시시해.
나이는 있는데 영어 수준이 낮은 경우 유아용 책을 권하게 되지요. 그러면 내용면에서 재미가 없는 겁니다. 한글책의 읽기 수준이 높은 아이는 더욱 힘들어해요. 이런 아이들은 글밥은 적으나 내용은 시시하지 않은 책을 찾아주어야 해요.
3. 내용이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어려우면 재미가 없다고 아이들은 말합니다. 예를 들면, 과학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과학 책을 읽어주면 도통 뭔 말인지.. 하며 고개를 돌리지요. 이런 경우는 어려운 내용은 나중에 공부로 하고요, 일단은 쉽고 이해 가능한 책을 읽어주세요.
4. 놀고 싶어.
속마음은 놀고 싶은데 놀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가는 좋은 소리 못 들을 거 같고, 책 앞에 앉아는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경우, 평소 재미있게 읽던 책인데도 재미가 없다고 말하기도 해요.
"한 시간만 놀다가 읽을까?" 그럼 한 시간 뒤 다시 재미나게 읽기도 합니다.
5. 졸려.
너무 피곤하고 졸린데 엄마가 책 읽으라고 하면 대는 핑계지요. "졸려."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강압적인 엄마는 아니었나 반성해 봅시다.
6. 그림이 없어.
조금 글밥이 많아지면 그림에 의해 이해하던 내용을 오로지 머릿속 상상으로만 이해해야 합니다. 어려울 수밖에요.. 우리말로 충분히 부연 설명을 해주던가(직독직해 아닙니다.) 빈 종이 옆에 놓고 그림 그려가며 읽어주어도 좋아요.
7. 공부하기 싫어.
책은 그저 책으로 읽고 싶은데 엄마가 단어를 외우게 한다거나, 자꾸 확인하거나, 학습적으로 몰아붙이면 읽기 싫어지죠. 영어독서가 학습이라고 느껴지면 피하고 싶습니다. "아까 말해줬잖아!" "이거 또 몰라?" 이런 말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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