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학교 도서관 책읽기 도우미를 하면서 동화책 읽는 어른들의 모임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개인적인 바쁜일을 핑계로 미루며 어느덧 둘째가 4학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바쁜 일정에 허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곤 일을 저질러 버렸다 신입회원 교육을 받고 일주일에 두권의 책을 읽고 나눔을 한다 시간에 매여 부담은 되었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니 너무도 좋았다 동화를 읽으며 유년시절의 나를 회상하고 그 시절에 힘들었던 내 기억을 어른의 눈으로 들여다 보며 아이의 시각으로 펼쳐진 세상에 어른인 내가 위로를 받는다 나만 겪는 문제로 나만 다르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그시절의 꼬마 소녀 지금 어른이 되고 보니 아무것 아닌것을...
지금의 내 아이도 힘들어 한다 꼬마였던 나처럼... 책을 읽히는 목적이 있었다 세상적인,
하지만 어른이 되어 동화를 읽다보니 책을 읽는 목적이 지식을 쌓음에 국한되지 않고 책을 통해 삶을 간접경험하고
위로 받을 수 있음을 경험한다 이론상으론 누구나 알고 있지만 삶에 적용하기란 쉽지않는 법 오십이 넘어 동화 읽는 재미에 빠져있다 얼마전 내가 읽은 동화' 귀머거리 너구리' 백석시인의 동화집중에 하나이다.
산속에 귀머거리 너구리와 동물들이 밤이면 마을에 내려와 곡식을 훑는다 그런데 주인장이 나타나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주인장 개들이 짖어대도 귀머거리 너구리는 꿈적을 안한다 그런 너구리를 다른 동물들은 용감하다 하며 대장을 삼는다 귀가먹어 들리지 않았을 뿐 용감하기는 커녕 겁쟁이 너구리를 앞장세워 마을로 내려가 닭도 잡아먹고 보리도 훔칠계획으로 하지만 귀머거리 너구리는 마을사람들이 개를 앞장세워 나와있는 모습에 그만 놀라 줄행랑을 친다 산속동물들은 어떠한가 한치의 의심도 없이 무턱대고 귀머거리를 대장삼아 마을로 내려와 낭패를 보고만다. 자기의 본 모습 보다 부풀려진 왜곡된 모습을 부정하지 않는 너구리 그리고 그런 너구리를 자기가 믿고 싶은대로 믿어버린 산속동물들~~
꼭 우리네 세상을 보는 듯해서 우습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도 했다.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