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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10]드럼페스티발-폐막식

  • 김상민
  • |
  • 2001-10-28

1!@#$
[2001년 10월 28일 일요일]

어제 세종문화회관에 공연을 보러 가다 그곳 중앙계단에서 바글바글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드럼페스티발 공연을 보느라 그런것이었다.
발디딜틈 없는 빼곡함에 바로 오늘 계획을 잡아놨던 나에게 '내일 일찍 와서 저 안자리를 차지해야겠구나..'하고 생각하게 했다.
오늘은 폐막식이라 볼거리가 더 많지 않을까..싶었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6시 30분쯤에 도착했는데 그때도 이미 앉을 자리도 중앙계단으로 올라갈 공간도 없을만큼 사람들이 많았고 공연도 바로 시작된 모양이었다..
아줌마의 집념으로 '죄송합니다'를 연신 외쳐가며 아이를 안으로 안으로 집어넣고 드디어 그좁은..엉덩이만 잠깐 걸칠 정도의 공간에 아이를 먼저 세우고 앉았다.
공연을 계속 보면서 내가 있던 줄에 사람이 나가기도 해 나중에는 계단에 잘 앉아서 볼 수가 있었다.

퍼~런 드레스를 입은 중국의 Beijing Song and Dance Women Team의 타악 연주.
자리를 잡고 있을때 들려오던 이 북소리때문에 현지가 고개를 기웃기웃하며 "엄마 소리가 들리는데 안보여~~"그러면서 빨리 그 모습을 보려고 투정을 부렸다.
막 시작되면서 신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나니 절로 신기하고 궁금했던 모양이다.
우리가 자리를 잡아 앉았을 때는 이미 중국팀의 공연이마지막 부분이었지만 신나게 박수를 쳐주었다.

모든 악기가 제철로 만들어졌다는 미국의 Azagu Steel Band..
비트있는 타악리듬에 몸을 흔들며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며 공연을 보다가 도깨비스톰의 공연 차례가 왔다.

이 공연은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무슨 기념공연을 한다고 했을때 그곳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더니 3살은 안된다면서 혹시 보러들어오더라도 3살 아이도 티켓을 끊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어린이공연도 아니고 대부분의 공연은 아이들 입장이 가능하다면 보통 5세 이하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여기 안내하는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길래 안보고 만다..했었는데 여기서 보게 된 것이다.
현지가 잘 안보일까봐 목마를 태워서 보여주었다.
빨강, 파랑, 갈색(?)으로 물들인 펑크스타일 머리를 한 도깨비들이 나오더니 대나무와 다른 타악기로 무대를 이끌어나갔다.
현지는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내 머리가 드럼이라도 되는 냥 쉬지 않고 머리를 두드리고 목에서 말타듯이 철퍼덕 거리는 바람에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도깨비들이 안보여서 "도깨비가 없어졌네.."했더니 "아니야..저기 숨어있어..저기도 숨어있고"하면서 어디에 숨어있는지도 알려주면서 흥미롭게 보는 것 같았다.
화려한 스타일과 독특한 도깨비 의상이 우선 시선을 끌어 아이들조차 신기하고 재미있는 흥미유발을 할 수도 잇었고 난타와는 다른 색다른 두드림을 느낄 수 있었다.
대나무(?)를 두드려 나는 건조한 소리조차 감동을 주는 무대였다.
도깨비스톰 팬클럽이라도 왔는지 환호가 대단했기에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더 소리지르며 분위기가 고조된 것 같았다.
"엄마 도깨비가 정말 재밌어"

스리랑카의 The State Dance Ensemble은 전통춤과 현대춤을 접목한 춤을 보여준다고 했다.
도깨비스톰 공연을 보던 중 옆 계단에서 찰랑찰랑 소리가 나면서 몇명이 지나갔는데 바로 이 팀이었다.
장고랑 비슷하게 두드리는 악기와 두개의 북이 매달린 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돋구더니 허리에 꽃을 두르고 한손에 부채를 든 여자들이 나와 전통춤 캔댱(?)을 추었다.
우리나라 사물놀이 할때 꽹과리를 든 사람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빙글빙글 몸을 회전시키기도 하고 재주도 넘고..쉴새없이 앞에 서서 발을 콩콩 구르며 춤을 따라하는 현지..

마지막 공연인 아프리칸 앙상블..오이예~~에~~하면서 화음을 넣은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던 여자들이 허리가 어떻게나 잘 돌아가던지 현지가 그 모습을 보면서 옆으로 손을 왔다갔다 하면서 흉내를 냈지만..꼭 게가 파닥파닥 춤추는 것 처럼 보였다.
북을 두드리니 내 뒤로 와서 내 등을 또다시 열심히 두드리기까지 한다. "엄마 나도 드럼친다.."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일어서 춤을 추는 사람..소리지르는 사람..무대에 사람들이 올라와 춤을 따라하면서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분위기가 흥 그 자체였다.
나와 현지도 일어서서 리듬을 맞추어 춤을 추었고 끝나고 나서도 흥분된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소리지르면서 박수를 쳤더니 옆에서 그걸 보고는 자기도 "우우우~~~~~~"하고 소리지르며 따라한다.
현지는 도깨비가 제일 재미있다며 도깨비가 또 보고싶댄다.
탁 트인 공간에서 다양한 타악리듬에 맞추어 박수도 치고 몸도 흔들고 나니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렸다.

"현지 오늘 뭐본건지 알아?"
"드럼치는거 봤지"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도깨비가 제일 좋아"
"내년에 또 한대. 그때도 또 보러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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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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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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