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도 책을 무지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어주었더니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질 않더군요. 저는 쑥쑥의 다른 맘들처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로 얘기하고 그러질 못했어요. 제 영어 실력이 딸리기 때문이었죠. 그 대신 첫돌 지날 무렵부터 오디오를 십분 활용했어요. 올캐가 산 옥스포드리딩트리를 책은 없이 테입만 복사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틀어놨어요(저희 오디오는 더블테크에 계속 반복기능이 있어 한번 틀어놓으면 끄기 전까지 돌아가거든요). 물론 영어동요와 영어동화 테입도 간간이 틀어놓고요. 그리고 저도 비디오는 아이가 3살 되기 전에는 안 보여줬어요. 학습적인 효과가 오디오보다 높을지는 모르지만 정서성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아무튼 강요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오디오만 틀어놓으니 아이도 공부한다고 스트레스 안받더군요. 4살 무렵에는 영어 듣기 싫다고 해서 껐다가 아이가 다른 짓 하면 몰래 틀어놓곤 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인가부터는 무의식적으로 아이가 따라하더라구요. 오디오를 틀어놓퇘 절대 따라하라거나 강요하지 마세요. 오디오 소리가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놀이하면서도 딴 방에 가서도 그냥 들리는 정도로만 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영어에 귀가 열리는지 저희 아이가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라이온킹2(원어)의 영어대사를 다 따라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렇게 하루 종일 들은 오디오의 진가가 아이가 5살 되어 영어유치원에 가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공부답게 배운 적 없어서인지 좀 힘들어 하더니 오히려 영어나라나 기타 유아영어를 접하고 온 아이들보다 훨씬 리스닝이 잘 되더라구요. 리스닝이 잘 되니까 회화도 잘 따라하게 되고 결국은 응용도 잘 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일단 귀부터 트여주세요. 그리고 좀 커서(5살 가량) 체계적으로 가르쳐도 늦지 않는 것 같아요. 만약 저도 제가 영어를 잘 했더라면 영어유치원 안 보내도 아이가 잘 할 수 있었겠지만 저처럼 영어가 부족한 맘에겐 영어유치원이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저두 맘처럼 어릴 때부터 너무 영어로만 얘기하는 거에는 반대예요. 우리는 한국사람이고, 한국 사람은 한국말이 우선이니까요. 한국말도 잘 하면서 영어도 잘 하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전 영어는 잘 하는데 한국말을 못하는 아이를 보면 참 서글퍼요. 우리나라 사람으로서의 주체성도 없이 너무 영어만 지향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질 않더라구요. 오디오테입 틀어놓고 한국 동화책 많이 읽어주시고 아이와 많이 놀아주세요. 아이한테 스트레스 가장 덜 주고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거예요. 제가 주제넘게 너무 많은 걸 얘기한 것 같아요. 쑥쑥에서 배운 것도 많지만 너무 영어에만 치우쳐 우리나라말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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