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환이와 약속 놀이를 많이 합니다. 떼가 늘고 고집이 점점 세지는 이 녀석(30개월)을 제어하기 위한 방법이죠. 어제 낮잠을 두 시간을 자더니.. 밤에 깊었는데 잘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12시가 거의 다 되어.. 저도 지칠대로 지쳤고 자기도 피곤할텐데.. 자꾸 책만 읽자고 합니다. 재울 심에 자는 척을 했는데, 소용 없습니다. 제 배에 올라타서는 마구 눌러대면서 (에구.. 14키로의 돌덩이입니다) Wake up! 해 대는데 버틸 장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또 약속을 했죠. OK, 영환. Let's make a promise. I'll read you ABC book (Dr. Seuss's ABC인데요.. 저는 책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이 책은 ABC book입니다), but then you should close your eyes. Keep your eyes closed, Okay? 그랬더니 얼릉 눈을 감고 눈을 손으로 가립니다. (ㅋㅋ 구여운것!) 저는 계속 책을 읽었습니다. K 부분에서 Kangaroo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영환이가 저희부부 침대로 넘어오면 제가 침대가 부서져라 jump를 합니다. (이 모습을 본 친정엄마는 기절했습니다. 육중한 몸으로 뛰다가 침대 부서진다구..) K를 읽으니까 영환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눈을 꼭 감은채로 제 침대로 넘어오는 겁니다. ㅋㅋㅋ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나름대로 엄마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나봐요. 그래서 저는 열심히 캥거루 점프를 해 주었어요. 다 한 다음에 Done. Now go back to your bed. 했더니 또 눈을 꼭 감은채로 자기 침대로 가더이다. 그렇게 계속 책을 읽는데 영환이가 조용하길래.. 이놈이 드디어 잠들었구나.. 싶어서 책 읽기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까 영환이가 Mommy, promise!!! 이러는 겁니다. 약속을 왜 안지키냐는 투로 말이죠. 암튼 못당한다니까요... 그래서 또 다시 책을 읽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영환이는 12시 40분쯤 완전히 잠이 들었습니다. 약속을 게임처럼 생각하는것 같아요. 아무튼 이것 때문에 요즘 영환이가 약간 엄마와의 타협이 되기 때문에 조금, 아주 조금 편해졌습니다. P.S. 저는 이제껏 영환이를 크게 혼낸 적이 없습니다. 하고싶은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닌 이상 다 하도록 해 주었구요. 자유롭게 방임했어요. 그런데 요즘 30개월 정도 되니까.. 버릇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안되는 것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실천중이랍니다. 한 번 잘 타이르고, 그래도 고집을 부리면 따끔하게 야단을 칩니다. 그러면 잘 혼내지 않던 엄마가 혼을 내는 것이 서러운지 손에 얼굴을 묻고 웁니다. 그래도 저는 끄떡 안하려고 하죠. 그치만 그렇게 잠깐 울고 나서도.. 제가 장난 걸면 또 좋다고 헤헤거리네요. 앞으로도 영환이 버릇 들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랍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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